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고 있는 어느 조그만 보트에 두 여자와 한 남자가 타고 있다. 그들은 바로 전의 일을 회상한다. 그중 한 여자는 교도소장의 도움으로 탈출한 죄수다. 탈출은 했지만 뉴타운에서 재봉사로서의 단순한 삶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만큼 불행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다른 한 여자는 피아니스트와 결혼했다. 그는 술주정뱅이로 지방의 작은 극장에서 ‘찰리 채플린’의 보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남자는 한 여자와 불륜관계에 있는 홀아비다. 어느날 부인의 무덤에 가는 길에 그녀의 남편과 마주쳤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나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남자는 여자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이들 셋은 더 이상 살고자 하는 욕망이나 힘은 남아 있지 않고 삶의 한계에 와 있는데...
북의 스톤맨가는 과격한 노예제 폐지론자인 아버지 오스틴 스톤맨과 두 아들, 아버지를 보살피는 딸 엘지가 있었다. 카메론의 두 아들이 남부의 피에드몽에 있는 스톤맨가를 방문한다. 카메론가의 맏아들인 벤은 친구인 스톤맨이 갖고 있던 동생 엘지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후 전쟁의 기운이 몰아치고 북의 통치를 거부하는 남의 분리선언으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두 가문의 남자들 역시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2년반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남부는 항복을 하고 링컨은 남부에 온건 정책을 쓴다. 그러나 링컨이 존 윌키스에게 저격을 당하여 사망하자 스톤맨이 실권을 장악한다. 남부는 스톤맨의 총애를 받는 혼혈인 린치에게 그 권한이 넘겨진다. 그러나 남부의 무정부적 상태에서 벤의 여동생이 흑인 거스에 의하여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분노한 백인 암살단은 대학살을 예고하고... 남북의 대립 이전부터 친교를 갖고 있던 북과 남의 훌륭한 두 백인 가문, 스톤맨가와 카메론가의 가족들이 남북 전쟁을 전후로 하여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 치열한 삶과 죽음의 곡예,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 대립과 의식의 변화 과정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