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전문 ‘악마 기자’ 주진우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 못하는 그분의 ‘검은 돈’을 찾고 있다. 해외를 넘나들며 그 돈과 관련된 연결고리의 실체를 추적해온 집념의 5년. 위험을 감수한 ‘딥쓰로트’의 제보로 드디어 그분의 꼬리 밟기에 성공하는데...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온 모든 억압과 착취에 맞서겠다는 B급 며느리 ‘진영’ 덕분에 오늘도 난 엄마와 진영 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 꼴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이 나의 불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난 나의 불행을 팔아먹기로 했다. 나를 갈아 넣으면 멋진 다큐 하나 나오겠지?!
정치인이 선거에 출마할 때면 허리와 고개가 생고무가 되지만 일단 당선만 되면 그 유연하던 허리와 고개가 시멘트로 변한다. 한마디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2012년 유권자 관점에서 2007년 MB의 대선 활동을 되돌아 보면, 참 황당하게 낚였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 땐 그게 제대로 먹혔다. 2007년 MB의 관점에서 2007년의 유권자는 어떤 집단이었을까? 시간을 뒤섞어 보자. 2012년 우리가 2007년의 MB를 만나러 간다. 당시 경제를 살릴 준비된 지도자 MB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말들을 MB는 막 던졌고 탐욕적인 유권자는 열광했다. 2007년 유세 중 MB가 당시 여당을 향해 내뱉은 공격적인 말들은 대부분 지금 MB자신과 현재 여당에 해당하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레알 코미디 같은 상황이지만 MB는 2012년에도 여전히 나름 대통령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말들에 대해 아무도 정산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프로그래머, 냉전 시대 스파이였던 빌 가에데의 놀라운 이야기…
1992년 봄, 나(김동원)은 출소 후 갈 곳이 없던 비전향장기수 조창손, 김석형을 내가 살던 동네인 봉천동에 데려오는 일을 부탁받는다. 나는 그들이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라는 사실에 낯설음과 호기심을 갖고 첫 대면을 하게 된다. 한 동네에 살면서 난, 특히 정이 많은 조창손과 가까워지고 이들의 일상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게 된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손자처럼 귀여워하는 모습에 정을 느끼는 한편 야유회에서 거침없이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에선 여전한 거부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얼마 후 조창손은 고문에 못 이겨 먼저 전향한 동료 진태윤, 김영식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 전향자들에게는 떳떳치 못한 자괴감이 깊게 배어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난 이들의 송환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장기수들의 북쪽 가족을 촬영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입국 절차가 무산되고 되려 허가 없이 영화 제작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데, 대신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수 할아버지들과 나의 친밀감은 두터워지게 된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송환 운동이 시작되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함께 송환 운동은 급물살을 탄다. 송환이 현실이 되자 남쪽이 고향인 장기수들, 옥중에서 전향을 하여 북으로 갈 요건이 안 되는 이들, 결혼을 발표하여 동료들의 비난을 받는 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갈등 상황이 빚어진다. 송환을 앞두고 조창손은 30년 전 체포되었던 울산을 찾아가 죽은 동료의 넋을 달래고 그의 가족에게 전해 줄 흙 한 줌을 퍼 간다. 그리고, 비전향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 2일 북으로 송환된다. 이제는 자료 화면들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그들. 나는 아직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그들을 만나러 갈 수 없고, 오랜 고문에 쇠하고 연세도 많은 그들 또한 더 이상 남측과 교류하지 못한 채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영화는 전반적인 르네상스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영화를 조명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저명한 평론가인 위베르 니오그레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영화사라고 할 수 있다. 부침 많은 한국영화의 역사는 바로 격동하는 한국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니오그레는 최근 몇 년새 두드러진 한국 영화 뉴 웨이브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보여준다.
시민들이 한 점의 촛불이 되어 거리로 나섰을 때, 촛불은 단지 임기가 1년 남은 대통령의 퇴진만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6개월간 타오른 촛불은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승리했으며, 소중한 승리의 기억을 안고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시민들의 힘으로 쓰여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한 점이 되었던 촛불의 마음을 들어보며, 더 많은 민주주의의 광장을 열기 위해 일상으로 촛불이 옮겨 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 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남한에 위치한 여름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여성들. 그녀들은 북한을 탈출해 남한 사회에 정착한 난민 여성들이다. 남한 사회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바람과 달리, 남북한 어느 쪽에도 뿌리내릴 수 없는 갈등, 불안의 그림자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들 곁을 항상 따라다닌다. 그녀들의 산행은 남한 사람들이 힐링과 여가로 생각하는 산행이 아닌 삶과 죽음, 생존을 위해 꼭 넘어야 했던 여정이었다.
퇴진행동 미디어팀은 두 가지 활동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박근혜 퇴진’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촛불 흐름’을 꼼꼼히 기록하고, 또한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거대한 목소리에 가려서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세밀하게 기록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다음으로는 ‘박근혜정권 퇴진’ 이후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 혹은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질문들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박근혜정권 퇴진’ 이후 다양한 상영활동을 통해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했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행동하는 양심.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두 잘 모르는 ‘국민의 대통령’ 김대중의 가장 아름다운 타임라인을 찾아서!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CC-772천안’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건 직후, 계속해서 달라지는 정부의 발표는 결국 북한 어뢰 폭침에 의한 공격으로 종결된다. 미흡한 정부 발표에 많은 이들이 의혹을 제기를 했지만 천안함 사건은 반드시 ‘믿어야 하는’ 종결된 사건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고, 국민들은 사건 당시 느꼈던 의심과 분노를 가슴 속에 묻어둔 채 또다시 바쁜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왜 우리는 생각하고 의심하는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 받아야 하는가? 정부의 발표는 절대적이며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하는가? 우리, 이제는 속 시원히 말해보자, 대한민국의 진정한 소통과 화합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2013년 대한민국의 오늘에 필요한, 가장 용기 있는 작품!
평양에 살던 김련희는 중국에 사는 친척집에 머물던 중 탈북브로커에게 속아 남한에 오게 됐다.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7년 넘게 노력해왔지만 격변하는 남북관계 속에서 그 희망은 아득해지기만 한다. 남한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양의 가족들에게 그녀의 빈자리는 점점 깊어만지고, 련희는 이제 그림자처럼 기억에만 남는 존재가 될까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