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고 가난한 부부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나선다. 가해자를 밝히지도 못한 채 졸속으로 마무리된 딸의 자살 사건에 경찰이 재조사를 거부하자 컴맹 부부는 재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직접 제작하기로 한다. 남다른 감성으로 쌓아올린 통렬한 비극.
약속장소를 찾아가던 남자가 거리에서 옛 친구와 마주친다. 우연한 만남, 사소한 대화, 미묘한 공기. 그들은 한동안 종로거리를 함께 걷는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발길을 돌리고, 거리엔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가 그치면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극영화 시나리오 작업 중인 윤정은 다큐멘터리 보충촬영 아르바이트 일을 맡아 강원도로 향한다. 윤정이 도착한 곳은 2019년 4월 대규모 산불로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린 고성. 그곳에서 윤정은 현지인들을 인터뷰하고 참담한 화재 현장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