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본업이지만 재즈 밴드에서 드러머로도 활동 중인 바실리는 여러 여성들과 만남을 가진다. 그러던 중 한 클럽에서 독특한 매력의 여성을 만난 뒤 그녀와 함께 밤의 도시를 걸어다니며 긴 대화를 나눈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크리스토퍼 코메다의 아름다운 재즈 음악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진리추구를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은 박사 파우스트. 인간의 근원을 파악하겠다며 인체 해부도 마다 않지만, 그가 얻은 것은 극심한 생활고뿐이다. 어느 날 돈을 마련하고자 전당포를 비롯한 마을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던 중, 파우스트는 신비한 처녀 마가레테와 맞닥뜨리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어떡하면 마가레테를 가질 수 있지?” “여기 서명만 하면 그녀는 당신 것이오!”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파우스트에게 유혹의 순간이 찾아온다. 대금업자 뮐러가 그에게 처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해줄 테니 영혼을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파우스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제안을 수락하는데… 당신이라면 이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외진 마을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불은 같은 동네에 사는 과부인 자넷 카드메이커와 사귀는 사이다. 두 사람에 대한 소문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한 와중에 장티푸스가 발생하고,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서 전염병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긴급회의를 소집한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의사를 불러오기로 결정한다. 불은 자신의 직업과 명예, 젊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1942년,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은 갑작스레 귀국하여 경성 최고의 서양식 병원인 안생병원에 부임한다. 이들은 병원 원장 딸과의 정략 결혼을 앞둔 여린 의대 실습생 정남,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과 함께 경성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경성을 흉흉한 소문으로 물들인 연쇄 살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 날 자살한 여고생 시체,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9살 소녀가 실려오고 병원엔 음산한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