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28세의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은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2차 세계 대전 중인 영국의 한 시골 병원. 나찌의 폭격이 있긴 했지만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폭격에 부상을 입은 그 지역의 우편 배달부가 간단한 수술을 앞두고 마취를 받던 도중 사망한다. 수술에 참가한 의사와 간호사 6명 중 하나가 살인자가 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우체부의 죽음이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하던 베이츠 간호사 역시 죽음을 맞는다. 한편 런던 경찰청은 사건 조사를 위해 이 곳으로 카크릴 경위(Inspector Cockrill: 알라스테어 심 분)를 보낸다. 카크릴은 조사 끝에 수술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살아남은 5명 모두가 살인 동기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낸다. 결국 카크릴은 범인을 잡기 위해 가짜 수술을 준비하기로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작가 스티븐은 하녀 에밀리에게 추파를 던지는데, 그는 저항하던 에밀리의 목을 졸라 죽이고 만다. 마침 불구의 몸인 형 존이 동생의 집을 찾아오고, 순진한 존은 동생의 부탁에 시체 치우는 일을 돕는다. 얼마 후, 에밀리의 시체가 발견되고, 모든 증거가 존을 범인이라 지목한다. A. P. 허버트가 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딕적 색채의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저택을 채운 로우키 조명은 스티븐에게도 음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의 목을 점점 죄어 온다. (2015 영화의 전당 -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 월드시네마 X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