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와 빌리, 장발의 두 젊은이는 미국의 의미를 찾고자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들은 서부 개척 시대에 반항이라도 하듯 거꾸로 동쪽으로 향한다. 마약을 팔아서 여비를 마련하고 가진거라곤 달랑 오토바이 두 대 뿐인 이들의 여행에 계획이란 없다. 여행길에서 이들은 아주 독특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목장 주인과 그의 가족, 히치 하이커와 히피 공동체 사람들, 또 창녀와 남부의 백인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띠는 사람은 바로 변호사이지만 주인공들처럼 정착을 싫어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조지 핸슨이다. 그가 기꺼이 여행에 합류하자 자유를 실천에 옮기는 두 사람에게는 그것을 이론으로 완성시켜주는 이론가를 하나 얻은 셈이었다. 조지는 웨트와 빌리에게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누리는 자유 때문이라고 일러준다. 빌리는 그저 자신들의 긴 머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은 그날 밤 그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로지 밍은 중국인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살고 있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로지는 스스로의 힘으로 시집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이란에서 열리는 시인들의 축제까지 참석하게 된 로지는 그곳에서 뜻밖의 사람들과 조우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아는 자들의 유대 다정다감한 성격의 미카엘은 아름다운 아내 사라와 사랑스러운 두 딸, 그리고 늙으신 부모님께도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 아들이다. 이런 그에게는 늘 삐딱할 뿐 아니라 교도소까지 들락거리는 동생 야닉마저도 사랑스러울 뿐이다. 야닉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발령받은 미카엘은 헬기 사고로 사망하고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슬픈 현실에 점차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가족들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 엉망이었던 자신의 삶을 다잡아가는 야닉. 그리고 미카엘의 빈 자리를 메워주는 야닉과 사라 사이에는 오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바로 미카엘에 대한 두 사람의 사랑이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사랑이 돌아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헬기 사고를 당했던 미카엘은 게릴라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지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또한 어렵게 돌아온 가족의 품에서도 안착하지 못하고 자신이 없는 사이 동생과 아내 사이에 생긴 유대감을 사랑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끊임없는 죄책감과 의심은 그를 광폭하게 만들고 가족들은 변해버린 미카엘을 바라보며 공포에 떠는데….
서른 두살의 노처녀 브리짓 존스(Bridget Jones: 르니 젤위거 분). 칼로리와의 전쟁에 몰두하고 완벽한 남자를 만나겠다는 희망을 간직한 그녀. 어김없이 새해가 다가오고 그녀는 엄마의 성화로 부모님 댁에서 수다스럽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야 한다. 브리짓은 파티장에서 잘나가는 인권 변호사 마크 다아시(Mark Darcy: 콜린 퍼스 분)를 소개받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아무런 매력도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마크는 브리짓을 가리켜 골초에 알콜 중독자라고 입방아 찧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게 된다. 모욕감을 느낀 브리짓. 그녀는 일기를 쓰면서 새해 결심을 굳게 다진다. 그 중 한가지, 최고의 남자를 만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것. 브리짓이 점찍은 상대는 같은 출판사에 근무하는 직장 상사, 다니엘 클리버(Daniel Cleaver: 휴 그랜트 분). 서로 장난스럽고 은밀한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둘의 관계는 직장 상사와 부하 이상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브리짓과 다니엘은 마크와 자주 마주치게 되고 곧 이상한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다니엘은 브리짓과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다른 여자와 말썽을 일으키고, 브리짓은 예전에 다니엘이 마크의 여자를 가로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니엘을 잊으려는 브리짓에게 마크는 자신의 진실된 감정을 고백하는데...
최근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남편과 가장 친했던 남편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 당분간 함께 지내기로 한 그는 점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녀와 그녀의 두 아이들이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영국 십 대 소녀 태라, 스카이, 엠은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 그리스의 한 유명 휴양지에 도착한다. 매일 밤 술과 파티가 난무하는 그곳에서 그들은 한 무리의 젊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태라는 그 무리 중 하나인 소년을 마음에 두지만 쉽사리 그에게 표현하지 못하던 중에, 또 다른 소년 하나가 태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소녀들, 결심하다! 평범한 가정의 자매 엘레나 아나이스. 그녀들은 한창 성과 사랑에 대한 궁금증에 몸이 달아있다. 인형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엘레나와 뚱뚱하고 고집센 아나이스는 친자매라고 믿기조차 어려운 극과 극의 소녀들이지만 ‘첫 경험’에 대한 열망만큼은 동일하다. 다가오는 바캉스에 반드시 ‘첫 경험’을 하고야 말겠다며 킥킥대는 그녀들. 소녀들, 실행하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는 엘레나와 달리 삶에 달관한 듯 나이답지 않은 조숙함을 가진 아나이스는 평소 ‘첫 경험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드디어 고대하던 바캉스. 회사 일을 매듭짓느라 전화기만 붙들고 있는 아버지와 무심한 어머니를 뒤로 하고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자매는 각자의 논리를 펼치며 ‘첫 경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다. 카페에서 만난 매력적인 이탈리아 청년이 타겟. 법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는 그는 언니인 엘레나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소녀에서 여자로, 바캉스는 끝났다! 급기야 부모님이 잠든 한 밤중에 자신의 방으로 남자를 초대하는 엘레나. 그러나 그녀의 ‘첫 경험’은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데...잠든 척 눈을 감으며 바로 옆 침대에서 그 전부를 목격하는 아나이스. 눈을 가린 그녀의 손끝이 서서히 떨려온다...
완벽한 그녀에게 찾아온 낯선 설레임! 완벽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이들,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피파 리(로빈 라이트 펜)는 어느 날 몽유병에 걸린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 옆집으로 크리스(키아누 리브스)가 이사를 오고 피파 리의 다른 면을 알고도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런 크리스에게 피파 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보인다. 영원한 반려자라 믿었던 남편 허브(앨런 아킨)와 절친한 지인인 산드라(위노나 라이더)의 외도를 알게 된 피파 리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 자유로웠던 삶을 떠올리며 낯선 설레임을 안겨준 크리스의 차에 몸을 싣는데...
마리는 우연히 남편의 이중생활을 발견한다. 아내, 아이, 집까지 모든 것이 두개인 남편에게 충격을 받고 그날 밤 바이올리니스트인 남편의 공연이 있는 곳으로 그를 찾아가지만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두 아이들만 남겨진 집으로 돌아와 비극적 결말을 맺는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진작가 이네스는 사진집 발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사진집은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것으로, 작업하는 매 순간 이네스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오간다. 1976년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에 아버지가 사라진 후 겪게 된 오랜 상실과 강박,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아슬아슬한 갈등과 연대를 그린 작품으로, 밀라그로스 무멘탈러는 과달루페 가오나의 사진 시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