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이 난무하는 헤이안 시대, 폭우가 쏟아지는 라생문의 처마 밑에서 나뭇꾼과 스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시 비를 피하러 그곳에 들른 한 남자. 이들은 이 남자를 상대로 최근에 그 마을에 있었던 기묘한 사건을 들려준다. 사건의 배경은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사무라이 타케히로가 자신의 아내 마사코와 함께 숲 속을 지나고 있었다. 산적 타조마루는 그들 앞에 나타나 속임수로 타케히로를 포박하고 마사코를 겁탈한다. 오후에 그 숲에 들어선 나뭇꾼은 타케히로의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타조마루는 체포되고, 행방이 묘연했던 마사코도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지는데...
어린 소년 "바트"는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총포상에서 권총을 훔쳐 달아나다 보안관에게 잡힌다. 다음날 재판장에서 누나와 친구들의 증언으로 소년은 어릴 때 장난감총으로 병아리를 죽이면서 충격을 받은 이후 총을 잘 쏘는 재능이 있음에도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는 게 밝혀진다. 총에 대한 그의 집착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드러난다. "바트"는 감화원으로 보내진다. 시간이 흘러 감화원에서 몇 년을 보내고 군대에서 사격술 교관으로도 근무한 "바트"(죤 달)는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 어느 날 동네에 들어온 서커스 공연장에서 사격의 명수 "애니 로라"(페기 커밍스)를 본 "바트"는 그녀와 사격술 내기를 하면서 "로라"와 친해지고 뛰어난 사격술 덕분에 서커스 공연단의 일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로라"와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공연단에서 나와 전국 각지를 돌며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게 된다. 세월이 흐르고 가진 돈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이들은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그 두 사람은 작은 도시들을 돌며 귀금속상과 호텔 그리고 주유소 등 가리지 않고 대담한 강도 행위를 계속하게 되는데 이러한 강도 행위는 전파를 타고 고향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알려지게 된다. 점점 죄책감에 빠저드는 "바트"는 괴로워 하지만 그때마다 "로라"의 치명적인 설득에 빠져들곤 한다. 몇 달이 지난 후 두 사람은 소를 잡는 도살장에 침입하여 돈을 털어 나오다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면서 이들의 범죄는 돌이킬수 없는 상황으로 이르게 된다. 경찰의 추적망이 서서히 좁혀 지면서 두 사람은 기차를 이용하여 "바트" 누나의 집으로 피신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보안관과 기자가 된 친구들이 이를 눈치채고 찾아오자 그들을 피해 두 사람은 다시 산속 늪지대로 도망가는데...
상하이 익스프레스의 많은 승객들은 내전으로 인해 여행이 예상보다 3일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유명인 상하이 릴리(마를렌 디트리히 분)에 관심이 더 많다. 영국 군의사인 도날드 하비(클라이브 브룩 분)은 릴리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지냈다. 이 때 중국 열차강도가 기차를 공격하고 하비가 인질로 잡히게 되는데...
나싼(Nathan Detroit: 프랭크 시나트라 분)은 나이트 클럽의 가수 아델레이드(Miss Adelaide: 비비안 블레인 분)와 약혼한 사이지만 장장 14년이 지나도록 도박에 빠져 그녀와의 결혼은 안중에도 없다. 급기야 파산하기에 이른 나싼은 도박 장소를 빌리기 위한 천달러를 구하러 동분서주한다. 한편 건달들의 아지트인 타임 스퀘어. 오늘도 흥청망청한 건달들의 세계는 여전하다. 그곳에서 선교사 활동을 결심한 사라(Sarah Brown: 진 시몬스 분)는 의욕적으로 활동을 벌이려 하지만 일은 뜻대로 쉽사리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녀의 선교사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뉴욕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박사 스카이 매스터슨(Sky Masterson: 마론 브란도 분)은 궁지에 몰린 나싼과 내기를 하게 된다. 바로 그것은 스카이가 나싼이 지목하는 여자와 하바나에서 밤을 보낼 수 있는지에 관한 것. 나싼은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가리킨다. 사라와 하바나로 가지 많으면 당장 천달러가 날아가게 생긴 스카이. 그는 꾀를 내어 사라에게 선교사에 수용할 인원 12명을 알선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대가로 하바나로 향하는 스카이와 사라.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 그러나 건달들은 사랑의 위기에 처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사라는 스카이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의 사랑을 거부하기로 맘먹는다. 14년간이나 나싼을 기다려 왔던 아델레이드도 나싼이 결혼을 계속 미루기만 하자 이별을 결심한다.
아일랜드의 오지에 사는 전직 권투 선수 암은 마약 거래로 생계를 꾸리는 디버스 가족에겐 무시무시한 관리자지만, 동시에 자폐증을 앓는 다섯 살 난 아들 잭에겐 좋은 아빠가 되려고 애쓴다. 이 두 역할 사이에서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처음으로 살인 청부 일을 맡으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호주의 유명 감독 레이 로렌스가 5년만에 발표한 세 번째 영화 [진다바인]은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도덕적 기로에 선 사람들의 동요와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주말 동안 낚시 여행을 떠난 스튜어트와 친구들은 원주민 여성의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들은 주말을 망치고 싶지 않아, 일요일에 돌아올 때까지 신고를 미룬다. 집에 돌아온 뒤 경찰에 신고를 하자, 그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의 아내와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들의 무책임함을 비난한다. 이 친구들의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도덕적 충돌과 냉담한 반응은 스튜어트와 클레어의 부부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스튜어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지 못하고, 클레어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바닥부터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풍경을 배경으로,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뿐`인 네 친구들의 행동은 그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레이 로렌스는 원작의 미국 소도시를 호주의 한적한 마을로 옮겨와, 개인적인 관계들을 뒤흔드는 도덕적 갈등뿐만 아니라 인종적인 긴장까지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