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년, 젊은 화가 마리안느는 밀라노 귀족과 결혼을 앞둔 여인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백작 부인의 의뢰를 받고 엘로이즈가 머무는 외딴섬의 영지에서 며칠간 머물게 된다. 마리안느는 엘로이즈가 초상화 그리는 걸 싫어한다는 이유 때문에 화가라는 신분을 숨기고 접근한다.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의 이목구비를 눈에 담기 위해 매일 산책에 동행하면서 그녀가 지닌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친분도 쌓는다. 어쨌든 그녀는 엘로이즈의 결혼을 종용하는 도구로 사용될 초상화 완성에 매진해야 한다.

어느날 밤, 집에서 쉬고 있던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스티븐(더크 보가드 분)은 요란한 굉음에 놀라 밖으로 뛰어나간다. 굉음은 차사고에 의한 것이었고, 구겨진 차 안에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둘이 타고 있었다. 윌리엄(마이클 요크 분)은 죽고 그의 약혼녀 애나는 쇼크상태에 빠져 있다. 스티븐은 애나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경찰에 신고를 한다. 경찰이 조사를 끝내고 돌아간 뒤 스티븐은 윌리엄과 애나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플래시백과 단속적인 회상을 통해 전개된다. 런던에서 텔레비전 프로듀서와 옛 애인을 만나고 돌아온 스티븐은 자신의 집에서 동료교수인 찰리(스탠리 베이커 분)와 애나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찰리는 자신과 애나가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고백하고, 찰리의 아내 로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상심해있는 로라에게 스티븐은 한순간의 바람기일 뿐이라고 위로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애나는 스티븐에게 윌리엄과 결혼할 거라고 얘기하고 그 사실을 찰리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떠난다. 그렇게 차 사고가 발생하고 옥스퍼드에 몸 담고 있는 여섯 사람의 감춰진 질투와 욕망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