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는 25년의 수감 생활 후, 사건이 발생한 그 집으로 돌아온다. 유일하게 미희를 믿는 최신부는 그녀를 찾아가 진실을 묻지만, 미희는 ‘그들이 남편을 죽이고, 아이를 데려갔다’는 말만을 되풀이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최신부는 그 집에 무언가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최신부가 집을 떠날 것을 경고한 그날 밤, 홀로 남은 미희는 25년 전 그날처럼 집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는데…
해롤드의 생일에 친한 친구들이 마이클의 아파트에서 파티를 열어 준다. 해롤드의 선물 중에는 "카우보이"가 있는데, 점점 늙어가는 해롤드가 젊고 귀여운 남자를 찾기 힘들까봐 마련한 것이다. 파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모두 취하게 되면서 보복적인 폭로와 배신이 드러나는데...
한때 잘나가는 제지 회사의 중견 간부였던 브뤼노 다베르는 누구보다 성실한 가장 이였지만 하루 아침에 구조 조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다. 회사를 떠나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으며 자신이 일 할 자리가 세상에 널려 있을 거라는 믿음만은 버리지 않았던 그는 재취업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 좌절하며 2년이 넘는 세월을 흘려 보낸다. 자신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부인 마를렌과 두 자녀, 대출금 상환이 남아있는 집, 그리고 할부금이 얼마 남지 않는 고물 차 한대만이 퇴직 후 자신에게 남아있는 전부임을 깨달은 브뤼노는 어느 날 새로운 직장을 얻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것처럼 허위로 구인광고를 낸 후, 경쟁자의 이력서를 받아 그들을 제거할 방법을 찾는다는 위험한 계획이었던 것. 결국 자신의 뜻대로 수많은 이력서를 얻게 된 브뤼노는 그 중 몇 명을 골라 취업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는데…
열 두 개의 밤... 열 두 개의 공포... 깊고 붉은 공포의 밤이 열린다. 그 첫 번째로 선보이는 4편의 스릴 넘치는 공포의 절정! 1. 드라이버(Driver) 대리운전기사 인식은 어느 날 미모의 여자손님으로부터 ‘자신을 죽이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고민하던 인식은 손님의 위험한 제안을 수락하는데... 2. PM 11:55 번역가 영란은 늦은 밤 출판사 편집장의 수정사항 요구에 맞춰서 간신히 마감을 지킨다. 그날 밤 자정5분전. 영란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3. 남의 소리(atmosFEAR) 사운드디자이너 광현은 드라마 사운드 작업을 위한 앰비언스 사운드소스를 녹음하기 위해 늦은밤 인적 없는 공원으로 향한다. 고성능 녹음기와 마이크로 주변의 소리들을 녹음하던 광현의 헤드폰을 통해 정체불명의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4. 비밀의 밤(The Secret Night) 20대 중반의 여사원 영민은 늦은 밤 몰래 회사 사무실로 들어온다. 컴퓨터에 저장된 회사 기밀 정보들을 USB에 담아 사무실로 나가려는 순간, 직장 선배인 하윤을 만난다. 영민은 자신의 행동이 들킬까 서둘러 나가려 하지만 하윤이 그녀를 계속 붙잡는다. 점차 두 사람 사이에 쌓여 있던 감정과 갈등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시골중학교 교장인 와룡선생은 정년퇴임식에서 `출세를 하기 보다는 인간미 넘치는 참다운 사람이 되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서울에 있는 제자들을 만나보기 위해 상경한다. 전보까지 쳐 놓았던 와룡선생은 많은 제자들이 자신을 마중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가 아무도 없자 실망하고, 그러던 중 서울역 광장에서 소매치기까지 당한다. 돈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은 와룡선생은 큰 기업체의 사장이 된 제자의 회사로 직접 찾아가지만, 성공한 제자들은 서로 은사의 접대를 미루고 평범한 말단 직원인 미스터 박만이 와룡선생을 따뜻하게 모신다. 제자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와룡선생 환영 재경동창회'를 열지만 화환만 잔뜩 보내오고 동창회 장소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출세를 하면 인간미가 없어진다'던 와룡선생의 말처럼, 텅 비어 썰렁한 동창회장에 뒤늦게나마 찾아온 제자들은 바걸, 6ㆍ25때 사망한 가난한 제자의 아내, 소매치기, 정학을 당한 학생 등이다. 한편 와룡선생을 위해 학교를 건립하려고 모금한 자금을 빼돌리려는 보험 외판원 제자와, 그 돈가방을 되찾아 동창모임에 돌려주는 소매치기 두목 제자의 일화 등을 통해 와룡 선생은 상경했을 때의 서운함과 쓸쓸함을 잊고 제자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기차를 타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