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수줍음 잘 타는 그녀는 몬테 카를로에서 몇년 전 아내 레베카와 사별한 부유한 신사 맥심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아직도 전처를 잃은 슬픔에 다소 불안정한 심리 상태의 맥심과 결혼 후 그의 대저택 '맨덜리'에 입성한다. 아름답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대저택 ‘맨덜리’는 죽은 레베카가 마치 살아 숨쉬고 있는 것처럼 레베카에게 깊게 물들어 있다. 집사 댄버스 부인 마저 시종일관 무표정함을 유지하며 경계심을 드러내 그녀를 노이로제 상태로 몰아간다. 하지만 남편 맥심은 자신의 심적 고통 때문에 미처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그들 부부의 결혼 생활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느 비 바람 몰아치던 저녁, ‘맨덜리’ 저택의 비밀이 드러날 사건이 일어나는데…

1994년 르완다 수도 키갈리. 후투족 출신 대통령이 두 부족의 공존을 위해 평화 협정에 동의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후투족과 투치족의 대립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평화 협정의 진행을 돕기 위해 UN군이 파견되었고, 수많은 외신 기자들이 이 역사적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르완다로 몰려들었다.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밀 콜린스의 호텔 지배인인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는 평화 협정과 관련하여 밀려드는 취재 기자와 외교관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랑 받는 가장이자 지배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폴은 하루빨리 르완다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르완다의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하는데...

한 발명가가 만든 인조인간인 에드워드는, 발명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위가 달린 손을 가진 채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화장품 외판원 펙은 마을 언덕 외딴 성에서 상처투성이 창백한 얼굴과 날카로운 가위손 때문에 외롭게 살고 있는 에드워드를 만나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평범한 일상에 무료해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된 에드워드는 펙의 딸 킴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남자친구의 질투와 이웃들의 편견으로 도둑으로 몰리며 더 큰 오해에 빠지게 되는데...

에미는 사랑했던 남편의 장례식을 치룬 날, 자기보다 10살이 연하인 아랍계 외국인 노동자인 알리와 사랑을 나눈다. 에미는 그를 오랫동안 사랑했었다. 에미가 알리와의 재혼을 결정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다 반대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좀 진정되고 나자 에미와 알리는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회의에 빠진다.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라이문다는 한없이 거칠고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녀는 기둥서방과 다름없는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둔 실질적 가장으로 모든 현실이 짐스럽기만 하지만, 뭐든지 해내는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그녀의 딸 파울라가 성추행 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우린 친구가 될 수 없겠네요." 대학 졸업 후 뉴욕행을 함께 하게 된 해리와 샐리.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명제로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고,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서로를 별종이라 생각한다. 뉴욕에 도착한 두 사람은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헤어진다. "너랑 연애 안 하길 천만다행이야." 몇 년 뒤, 우연히 서점에서 재회한 두 사람. 샐리는 연인과 이별했고 해리는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 받았다. 두 사람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비로소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조금만 더 안아줘." 어느 날 샐리는 헤어진 연인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고 뒤늦은 이별의 아픔에 슬퍼한다. 해리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안아주고 위로의 키스는 뜻밖의 하룻밤으로 이어지는데… 다음 날 아침, 우린 친구일까, 연인일까?

우아하고 지적인 미녀 세브린은 의사인 남편 피엘과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일에 열중해 있는 남편에게서 소외감을 느낀다. 물밀 듯이 밀려드는 권태감, 이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그녀는, 남편과 마차를 타고 가다 자신을 창녀라고 욕을 하며 산 속에서 끌고 들어가 묶어놓고 채찍을 맞는 등 비정상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은 그녀로 하여금 가서는 안될 곳에 발을 들여놓게 만든다. 남편 친구인 잇송씨로부터 고급 요정의 주소를 듣고, 한동안 갈등하다, 숨막힐 듯한 자신의 권태에서 벗어나고픈 일념에 남편이 병원에서 일하는 시간에 그곳에 나가 생전 처음 보는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는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곳을 찾아온 잇송씨와 만난 후, 세브린은 아이를 바라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그만 그곳을 뛰쳐나오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평범한 가정 주부로 돌아온 어느날 세브린 앞에 한 젊은이가 나타난다. 그는 소매치기 건달로, 하룻밤 손님으로서 그녀를 찾아왔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남편에 대한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귀가하는 피엘에게 총을 겨눈다. 아내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피엘은 식물인간이 된 것처럼 가장하는데...

사랑의 무게는 얼마인가? 대학교수인 폴 리버스(숀 펜)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심장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는 아내 메리(샬롯 겐스부르)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조심스런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그 와중에 아내는 인공수정을 통해서라도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던 그에게 심장이식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고, 그는 또 다른 삶을 부여 받는다. 복수의 무게는 얼마인가? 과거에 약물 중독자였으나 좋은 남편을 만나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크리스티나 펙(나오미 와츠). 그녀는 마이클(대니 휴스턴)에겐 착한 아내이며 두 딸들에겐 훌륭한 엄마이다. 그러나 행복한 그녀의 삶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오고, 그녀는 한 순간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는다. 죄의 무게는 얼마인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잭 조단(베네치오 델 토로). 그는 아내 마리앤(멜리사 레오)과 함께 두 아이들을 키우며, 범죄자였던 자신의 힘든 삶을 종교를 통해 구원 받고 싶어한다. 그러던 중 교통 사고로 사람을 치게 되고, 순간의 실수는 자신의 가정은 물론 다른 사람에도 치명적인 불행을 야기시킨다. 하나의 교통사고로 얽혀들게 되는 이들… 결국, 그들은 삶을 위해, 혹은 영혼의 안식을 위해, 각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19세기 말, 우츠 시는 유럽 섬유 산업의 중심지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유대인 집단이 장악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천 명에 달하는 실업가들의 탐욕을 채워줄 무한한 기회가 제공되는 초기 자본주의자들의 땅이다. 안제이 바이다 감독은 의욕에 찬 세 명의 친구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인물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도 놓치지 않는다. 사회 내부에서의 계급 갈등, 인간의 어두운 면,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 등에 대한 완벽한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금융전문가로 일하는 샘(페트릭 스웨이지)과 도예가인 몰리(데미 무어)는 동거생활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샘이 괴한의 총에 맞아 죽게 되는데,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은 지상에 남게 된다. 홀로 남겨진 몰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샘은 지하철에서 만난 영혼으로부터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몰리에게 알릴 길이 없어 고심하던 샘은 점성술사 오다매(우피 골드버그)를 찾아가는데...

1955년, 뉴욕의 사립 탐정 엔젤은 어느 날 사이퍼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는다. 2차 대전 중 부상으로 식물 인간이 되어 12년간 병원 생활을 하다 얼마 전 실종된 가수 쟈니 페이버릿을 찾는 일이였다. 사건의 조사는 12년간 그가 입원했던 병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엔젤이 만난 사람들이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고 쟈니의 행적은 더욱 미묘해지는데...

1980년 평범한 시골 마을, 10대 자매가 사라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베테랑 형사 주안과 페드로가 마을로 온다. 그들은 사라진 자매의 흔적을 찾지만 폐쇄적인 마을 사람들로 인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심지어 그녀의 부모 조차도 비밀을 숨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자매가 무참히 강간, 살해 당한 시체로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 흘러나오며 한 청년이 용의자로 몰린다. 하지만 물증 없이 심증만 있는 상태에서수사는 점점 미궁 속에 빠지게 되고, 또 한 명의 소녀가 실종되고 마는데…

라다는 남편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의 여주인. 아쇼크는 증조모인 비지와 남동생 자틴을 데리고 사는 가장이다. 그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는데다가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남편 때문에 성생활 또한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편, 자틴의 어린 신부 시타는 시댁에서 그들과 함께 살게 된다. 그녀는 형님을 돕고 어머니를 보살피는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한다. 그러나 곧 케케묵은 전통이 가족들에게 별다른 구속력이 없음을 발견한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시타는 15년이란 길고 삭막한 결혼 생활을 삐걱대며 살아온 라다와 서로를 위로하며 생활해 나간다. 그 둘은 서로에게 정신적 위로 뿐만아니라 육체적 관계까지도 받아들이며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둘의 관계를 알게 된 아쇼크. 라다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남편의 부당함을 당당히 말한다. 그러나 아쇼크는 그런 라다의 행동에 격분하고, 화가 난 그에 의해 라다의 옷에 불이 붙게 되고.

부부인 톰과 니콜라는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톰은 박테리아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불치의 병에 걸리게 되고 행복했던 그들의 삶도 파괴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있었던 끔찍한 사건을 다룬 감동 스토리로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2016년 21회 부산국제영화제)

14살짜리의 첫경험에 대한 강박관념을 다룬 작품. 40대의 중년 남자와 사랑에 빠져, 육체적 쾌락을 배우면서, 어른들의 세상을 잔인하게 들여다보는 여자 아이를 다뤘다. 28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