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로마의 한 도시에 혼자 있는 여자에게 낯선 이의 기분 안 좋은 전화가 걸려오고 상대방은 어딘가에서 여주인공을 훔쳐보면서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다. 여인은 겁에 질려 예전 동성애 관계였지만 현재는 사이가 소원해진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여자 친구는 주인공의 집을 방문하지만, 실은 협박 전화를 건 장본인도 바로 이 여자 친구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렇게 음성을 변조한 전화 협박을 통해 옛 연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우르달락(The Wurdalak) 혼자 여행 중이던 러시아의 젊은 백작 블라디미르는 산길에서 등에 단검이 꽂혀 있는 목 없는 시체를 발견한다. 시체를 말에 태우고 달리다가 발견한 첫 번째 집에서 집주인인 그레고르는 그 시체는 ‘우르달락’이 된 터키인 알리베크이며 단검은 자기 아버지인 고르카(보리스 칼로프)의 것이라고 말한다. 우르달락이란 피에 굶주린 시체로 생전에 사랑했던 사람들의 피를 탐한다고 한다. 블라디미르는 그레고르의 아름다운 누이인 스덴카에게, 아버지가 우르달락 사냥을 떠나며 자신이 떠난지 닷새가 지난 후에 돌아오면 이미 우르달락이 되어 있을 테니 집안에 들이지 말고 심장을 찌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닷새째인 그날 밤 자정 종이 울릴 무렵 고르카는 알리베크의 목을 가지고 지치고 창백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는 가족들이 사랑한 아버지일까? 아니면 영혼을 잃어버린 시체일까? 가족들은 그를 집안으로 들이는데...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시골 마을. 이곳 사람들은 집, 숲, 산, 나무, 논밭까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을 섬기는 랑종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랑종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하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킬, 베이비... 킬!]은 바니타스를 주제로 한 정물화처럼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한 여인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뾰족한 창살을 향해 몸을 던지는 도입부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의문의 사건이 터지면서 에스위 박사가 마을로 파견되고 수사를 위해 시체를 부검하려 든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부검을 반대하고 그 와중에 또 다른 희생자가 생겨난다. 여러 경로를 통해 수사망을 좁혀나가던 박사는 이 모든 사건이 그랍스 가문에서 시작됐음을 알게 된다. 은 고딕풍의 '귀신들린 집'을 콘셉트로 내세우지만 미스터리한 금발 소녀(실제로는 '소년'이 가발을 쓰고 연기했다.)의 존재는 좀 더 기괴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창조한다. 이에 경탄한 스탠리 큐브릭과 마틴 스콜세지는 각각 (1980)과 (1988)에서 그들 나름의 창조적인 방식으로 금발 소녀를 등장시켜 에 오마주를 바쳤다.

세르비아에도 좀비가 있다. 그리고 이들과 싸우는 전사들도. 세르비아의 도시 판체보를 경유해 인터폴에서 관리하는 죄수들을 베오그라드로 호송하는 도중에 생태학적 재난으로 인해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의 습격을 받는다. 판체보 기차역에서 실수로 기차에 실려 있던 화학 물질이 대기중으로 노출되고 그 지역에 있었던 군인들과 역무원들이 화학물질과 접촉하면서 좀비로 변하게 된 것이다. 좀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고 그 지역에서 죄수들을 호송하는 인터폴요원 모티머 레이예스(켄 포리)와 미나 밀리어스(크리스티나 크레브)는 좀비 무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죄수들과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