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인연을 맺은 두 친구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는 아직까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등반여정에 나선다.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손도끼와 두 사람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결국 정상을 정복한 두 사람. 하지만 정상을 내준 시울라 그란데는 이들의 하산여정에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고통과 끔찍한 공포를 선사하는데...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 그곳에 누구도 쉬이 들여다 보지 못했던 고요함의 세계가 있다.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계절 속에서 영원을 간직한 공간을,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조용히 그 일상의 깊이를 바라본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침묵으로의 여행.

2003년 1월의 베를린, 버스 정류장이 있던 장소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25개국에서 온 250명의 학생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맞춰 춤을 춘 것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대규모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문외한이었던 이들이 3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쳐 음악과 예술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