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자인 우아하고 세련된 중년 부인 신시아 곁에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순수와 관능을 오가는 앳된 얼굴의 에블린이 있다. 강압과 순종, 명령과 복종, 격식과 파격 등 모든 것이 대비되는 두 사람이지만 둘은 깊이 사랑하는 사이. 그들을 지탱하는 가학과 피학의 관계 안에서 한 사람만이 행복과 쾌감을 느낀다. 놀랍게도 그것은 가해자인 신시아가 아니라 피해자인 에블린. 마조히즘에 중독된 에블린은 신사아로 하여금 사디즘을 행하도록 강요하고, 점점 더 그 강도를 높여간다.

결혼식이 코앞까지 다가온 알폰소와 마리아나, 그리고 내년에 결혼을 바라보는 젠과 제임스. 네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결혼이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은밀한 시선이 오고간다.

강력계 형사 캐서린 파머는 새디스트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모두 심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또한 눈꺼풀이 잘려진 채로 발견되었다. 캐서린은 사건을 수사해 나가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의문의 매력적인 여인 비키에게서 희생자들이 모두 어떤 상류 클럽의 멤버였음을 알게 되는데. 그 클럽은 아름답고 유명한 여성들로 이루어진 동성애와 새디즘에 집착하는 비밀 모임이었다. 살인자를 잡기 위해 캐서린은 바키를 통해서 그 위험하고도 에로틱한 클럽에 접근한다. 그리고 클럽에 소속된 여인들을 만나가던 중 캐서린은 마침내 이 위험한 미스테리의 중심에 심리 치료 의사인 도미니크가 있음을 밝혀낸다. 게다가 살해된 여인들이 모두 그의 환자였음을 알게 된 그녀는 도미니크를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도미니크는 살해된 자신의 환자들과의 치료 상담을 통해서 그들의 위험한 욕맘들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자신 또한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