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의 도쿄, 기쿠노스케는 가부키계 명가에 양자로 들어간다. 그러나 기쿠는 자신을 향한 후한 평가는 모두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며 등 뒤에선 모두 자신을 흉본다는 것을 안다. 집안의 유모 오토쿠만이 기쿠의 단점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격려한다. 그러나 기쿠가 하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염려한 집안에서는 오토쿠를 내쫓고 그녀를 사랑한 기쿠는 오토쿠와 함께 떠나게 되는데...

동경의 성공한 사업가인 신고의 아들인 슈이치는 아내인 기쿠코, 부모님과 함께 카마쿠라의 안락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중견간부로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함께 직장에 출근한다. 그러나 슈이치는 자주 시내에 늦게까지 남아서 그의 정부와 함께 술을 마시며 지낸다. 기쿠코는 시부모를 돌보며 남편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데, 남편은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돌아오곤 한다. 현명하며 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신고는 아들의 무분별함을 알지 못하며 외로운 며느리를 가엾게 여긴다. 거짓말하는데 지친 슈이치의 비서 에이코는 결국 신고에게 슈이치의 불륜을 말해주면서...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도쿄. 친구 하숙집에 얹혀 사는 유조와 언니 집에서 열여섯 식구와 함께 사는 마사코는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의 데이트가 유일한 즐거움이다. 맛있고 값도 싼 ‘히아신스’라는 이름의 커피숍을 여는 것이 꿈인 두 사람. 하지만 현실은 비참하기 그지없어, 수중에 가진 돈이라곤 35엔이 전부다. 모델하우스도 구경해 보고, 세가 싸다는 아파트도 보러 가지만, 두 사람의 형편으론 그 어느 곳도 무리일 뿐이다. 유조의 친구가 경영하는 카바레에서도 냉대받고, 비를 맞으며 보러 간 연주회는 암표상이 표를 다 사 버려 매진이다. 그러나 두 연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또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영화. 료스케와 나오키, 고토미, 미라이 등 네 명의 젊은이들은 한 아파트에서 두 개의 방을 나눠 쓰며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의 일상적인 생활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어느 날, 남창인 18살의 사토루가 이들의 사이에 끼어 든다.

츠타가 운영하는 야나기바시의 기생집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리카가 직업 소개소를 거쳐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온다. 츠타는 리카가 이름을 바꾸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고, 리카는 이름을 ‘오하루’로 바꾼 후 식모살이를 시작한다. 힘들어도 온갖 허드렛일을 열심히 하던 오하루는 시장을 보러 갔다가 츠타의 기생집이 빚더미에 눌려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젊은 영화감독인 미켈레는 여러 극장을 다니며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는 중이다. 그런데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고, 미켈레의 영화가 사회적 관점이 부족하다며 비판한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신작 <프로이트의 어머니>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영화 제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꿈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영화 산업에 대한 자기 성찰적 코미디 영화. 1981년 베니스영화제 특별 심사위원대상 수상. 2023년 베를린클래식 디지털 복원작.

Part 1 BIRTHDAY 인터넷 회사에서 12년 동안 일해 온 기타지마 (요시모토 다카미 분). 회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어느 날 그녀는 베일에 싸인 헤어 디자이너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는 초라한 행색의 기타지마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시킨다. 그리고 그녀에게 고급 호텔에서 남자를 만나는 일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Part2 GIRL'S LIFE 남자친구 토모야한테 버림받은 대학생 마유키(나카무라 아이미 분)는 안마 시술소에서 3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던 미유키 앞에 토모야가 찾아와 용서를 구하고 그의 말과 태도로 인해 그녀의 감정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Part 3 NIGHT LOVERS 나오(요시노 키미카 분)는 자신 앞에서 갑작스레 사라진 남자친구 유지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애타게 남자친구를 찾던 나오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여성을 발견하게 되고 그 여자의 글을 읽으며 자신과 유지의 관계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죽음의 숲’이라 불리는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홀로 숲을 찾은 과학자 아서가 출구 없는 거대한 미로 숲을 헤매며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발견하는 애틋하고 미스터리한 여정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유준상)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 다 얼마 전 통영에 각자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되고, 막걸리 한잔에 그 곳에서 좋았던 일들을 한 토막씩 얘기하기로 한다. 통영에 계신 어머니(윤여정) 집에서 묵게 된 문경은 통영을 쏘다니다가 관광해설가인 성옥(문소리)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성옥의 애인이고 해병대 출신인 정호(김강우)와 부닥침이 있지만, 끝내 성옥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같이 이민을 가자고 설득까지 하게 된다. 중식은 결혼했지만 애인 연주(예지원)가 있고, 함께 통영에 여행을 왔다. 애인은 중식에게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 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식은 괴로워한다. 통영에 내려와 있는 시인 정호와는 친한 사이라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어울려 다니면서 정호의 애인인 아마추어 시인 성옥과도 알게 된다. 안주 삼아 여름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두 남자,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은 같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오직 좋았던 일만 얘기하겠다는 두 남자의 만담 같은 코멘트가 청량한 통영에서 일어난 두 커플과 우울한 시인의 만남을 미묘한 댓구의 그림으로 완성해나간다.

뉴욕에 사는 우아하고 지적인 문학평론가 ‘웬디’(패트리시아 클락슨)는 7년마다 외도를 반복하던 남편이 마침내 이혼을 요구하면서 21년차 결혼생활이 위기에 놓인다. 답답한 마음에 멀리 시골에 있는 딸을 만나고 싶어도, 운전은 늘 남편의 몫이었기에 남편 없이는 떠날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남편만 의지한 채 살아온 자신을 자책하던 중, 인도 이민자 택시운전수 ‘다르완’(벤 킹슬리)에게 운전교습을 받기로 결심한다. “운전은 자유를 선사하죠, 사람들의 돌발행동에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운전할 때도 실생활에서도!” 웬디는 다르완의 가이드에 따라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서면서, 흔들림과 불확신 속에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작하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왈도 솔트상을 수상하며,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 올랐던 이 영화는 큰 아들의 결혼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가족들과 전 남편의 독설을 마주하게 된 네 아이의 엄마와 욕설이 난무하는 가족의 모습을 따라가는 코미디 드라마

러브호텔’에서의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살인에 대한 편집증을 갖고 있던 치명적 미모의 소유자 아스카를 중심으로 친구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 아스카가 ‘악마’라고 불리는 소녀 카즈미와 사진작가 데츠오, 그리고 형사 유스케를 만나면서 음습한 사건의 실타래는 점점 더 모호해진다. 어둡고 신비스러운 사건으로 묶여져 있는 이 네 명의 인물들이 주술적이고 광적인 의식, 좀비, 살인 그리고 죽음 속으로 엉켜 들어가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