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이 난무하는 헤이안 시대, 폭우가 쏟아지는 라생문의 처마 밑에서 나뭇꾼과 스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시 비를 피하러 그곳에 들른 한 남자. 이들은 이 남자를 상대로 최근에 그 마을에 있었던 기묘한 사건을 들려준다. 사건의 배경은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사무라이 타케히로가 자신의 아내 마사코와 함께 숲 속을 지나고 있었다. 산적 타조마루는 그들 앞에 나타나 속임수로 타케히로를 포박하고 마사코를 겁탈한다. 오후에 그 숲에 들어선 나뭇꾼은 타케히로의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타조마루는 체포되고, 행방이 묘연했던 마사코도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지는데...
미국 로키산맥의 작은 마을 도그빌. 어느 날 총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여자 그레이스가 찾아온다. 갱들한테 쫓기는 그를 마을 사람들은 불안해하면서도 숨겨준다. 2주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고 그레이스를 관찰한 마을 사람들은 고운 심성과 지적 능력, 무엇보다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노동을 높이 사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어느 날 경찰이 나타나 수배 전단을 붙이자 상황은 급변한다. 숨겨주는 대가로 노예 수준으로 전락한 노동을 강요하더니 급기야 내놓고 성적 학대를 가한다. 결국 그레이스는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를 채우기까지 하는데...
이라크 국경지역의 쿠르디스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사담 후세인의 핍박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답지 않은 리더십과 조숙함으로 또래 아이들의 인정을 받으며 살아가는 "위성"이라는 소년과 전쟁 속에서 팔을 잃은 소년 "헹고"가 있다. "위성"은 "헹고"의 여동생인 "아그린"을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지나, 그녀는 전쟁 중 받은 상처로 늘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위성"은 지뢰를 내다팔고 무기를 사두는 등,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아그린"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아그린은 그런 "위성"과 자기를 아껴주는 오빠 "헹고", 그리고 불쌍한 아들인 "리가"가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 군인들에게 겁탈당하고 아이까지 낳은 악몽 때문에 늘 자살을 생각하는데......
심리학의 권위자 Dr 톤은 사람들을 14일간 임시감옥에 가둬놓고 그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대한 실험을 위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임시감옥은 미로와 같으며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험자들의 모습을 감시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개입하지 못하고 관찰만 할 뿐이다. 엄격한 심리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20명은 전직기자인 택시운전자 타렉, 7년간 한 번도 지각을 해 본적이 없는 항공사 직원 베루스, 엘비스 모창가수 등으로 12명의 죄수와 8명의 간수로 나뉘어 14일간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처음엔 즐거웠던 실험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람들은 진짜 간수와 죄수가 되어 간다.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져 금지되었던 폭력이 난무하고 결국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공군 출신의 리처드 블래니는 일하던 술집에서 해고되자 친구 밥 러스크에게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다. 리처드는 결혼 중개소를 운영하는 전 부인 브렌다를 찾아가는데, 두 사람은 또 다투고 만다. 그런데 리처드가 브렌다를 만나고 간 후 브렌다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브렌다가 일련의 연쇄 살인의 피해자들과 같은 방법으로 참혹하게 살해되자 경찰은 리처드를 연쇄 살인범으로 보고 그를 뒤쫓는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던 히치콕이 아주 오랜만에 영국으로 돌아와 만든 스릴러.
대통령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대통령의 성희롱 사건이 터진다. 이 일로 재선이 어렵게 되자 백악관은 정치 문제 해결사인 브린(로버트 드 니로)의 도움을 청한다. 브린은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알바니아와의 가상전쟁을 꾸민다. 가상 전쟁 장면 구성상의 필요 때문에 브린은 할리우드의 유명한 제작자 모스(더스틴 호프만)를 찾아간다. 모스의 도움으로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제작한 전쟁 장면을 만들어내 언론에 뿌린다. 이 일로 성희롱 사건은 잠잠해진다. 하지만 곧 반대 후보 진영과 CIA의 전략으로 전쟁이 끝난 것으로 보도가 되자마자 다시 성희롱 사건이 불거진다. 브린과 모스는 다시 책략을 꾸미는데...
10대 소녀 3명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생중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슈발리에’ 그리고 슈발리에의 재판을 매회 방청하는 모델 겸 해커 ‘켈리앤’. 심증만 있을 뿐, 물증 없는 재판이 길어지는 가운데 슈발리에를 추종하는 팬들과 희생자 가족이 대립한다. 한편, 존재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던 마지막 희생자 영상이 다크 웹에 등장한다.
부유한 해변도시 블루베이. 그중에서도 부유층 학생들이 다니는 블루베이 고등학교의 상담교사 샘은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 수많은 여학생들이 샘에 대한 짝사랑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그 역시 얼굴값을 하느라 그런지 숱한 여자들과 염문을 뿌린다. 블루베이 최고의 부동산 재벌인 산드라의 딸 켈리 역시 샘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데, 그러던 어느날 켈리에게 기회가 온다. 주말에 샘의 차를 세차해주기로 약속한 켈리는 요염한 몸짓으로 그를 유혹한다. 그런데... 다음날 켈리는 성범죄 담당형사 레이를 만나 샘에게 강간당했다고 얘기한다. 흥분한 산드라는 학교 이사회를 소집해 샘의 교사 자격을 정지시키고 그를 법정에 세우지만 샘은 결백을 주장한다. 이때 같은 블루베이 고등학교의 학생 수지가 나타나 자신도 역시 샘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하면서 재판은 샘에게 점차 불리해져 간다. 하지만 며칠 후 수지가 사라지면서 사건은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된다.
어느 러브호텔의 방, 말로는 “그만해”라고 하고 있지만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자신이 슬프다. 도발적인 모습으로 눈 앞에 있는 여고생에게 미친듯 달려들며 무아지경에서 환희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전직 뉴스캐스터 야마자키 키요시(엔도 켄이치 분), 원조교제를 하는 지금 이 여고생을 다큐멘터리로 찍을 작정이었는데…
멕시코 국경마을 사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벌어진 여성노동자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멕시코 여성 노동자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스릴러로 2007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영되덨던 작품
소녀들, 결심하다! 평범한 가정의 자매 엘레나 아나이스. 그녀들은 한창 성과 사랑에 대한 궁금증에 몸이 달아있다. 인형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엘레나와 뚱뚱하고 고집센 아나이스는 친자매라고 믿기조차 어려운 극과 극의 소녀들이지만 ‘첫 경험’에 대한 열망만큼은 동일하다. 다가오는 바캉스에 반드시 ‘첫 경험’을 하고야 말겠다며 킥킥대는 그녀들. 소녀들, 실행하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는 엘레나와 달리 삶에 달관한 듯 나이답지 않은 조숙함을 가진 아나이스는 평소 ‘첫 경험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드디어 고대하던 바캉스. 회사 일을 매듭짓느라 전화기만 붙들고 있는 아버지와 무심한 어머니를 뒤로 하고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자매는 각자의 논리를 펼치며 ‘첫 경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다. 카페에서 만난 매력적인 이탈리아 청년이 타겟. 법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는 그는 언니인 엘레나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소녀에서 여자로, 바캉스는 끝났다! 급기야 부모님이 잠든 한 밤중에 자신의 방으로 남자를 초대하는 엘레나. 그러나 그녀의 ‘첫 경험’은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데...잠든 척 눈을 감으며 바로 옆 침대에서 그 전부를 목격하는 아나이스. 눈을 가린 그녀의 손끝이 서서히 떨려온다...
레슬리(Leslie: 레슬리 커밍 분)는 마술과 마녀 등에 관심을 갖고 책을 쓰려고 구상하는 중에 마녀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외딴 섬으로 애인이자 사진작가인 게리(Gary: 데이비드 핫셀호프 분)와 함께 간다. 외딴 섬에는 예전에 호텔로 쓰였던 낡은 건물이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여든다. 한사람씩 마녀에게 희생될 때마다 공포가 엄습해오고, 외부에서 구조의 손길이 올 때까지 꼼짝없이 발목이 묶이는 신세가 된다.그러는 동안에도 마녀의 저주는 계속되어 또 한사람이 목에서 피를 뿜으며 죽지만 구조하러왔던 헬리콥터는 끝내 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