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책으로 가득한 책장 앞에 앉아 차분하게 글을 읽어 내려가는 한 노학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탈식민주의의 대모 가야트리 스피박이다. 유럽 식민주의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여성들은 어떻게 전선에 뛰어들었나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읊조리는 스피박의‘ 서문’이 끝나면 모잠비크 해방전선의 여성전사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인터뷰 화면은 이내 아프리카 곳곳에 남겨진 식민주의의 흔적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영상들로 연결된다. 요란 올손의 <폭력에 관하여>는 탈식민주의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프란츠 파농의 저서『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바탕으로 스웨덴 TV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영상들로만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아프리카 탈식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홈무비, 뉴스릴, 핸드헬드로 촬영된 르포 영상 등 다양한 양식의 브리콜라주는 발굴영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 이미지들은 파농의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힙합 아티스트 로린 힐의 목소리와 화면 위 텍스트와 중층적으로 절합된다.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살아있는 락의 전설 롤링 스톤즈. 두 거장들의 열정이 만난 라이브 무비 <샤인 어 라이트>는 200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화제작. 롤링 스톤즈는 20대의 꽃 미남 밴드로 데뷔하여 반세기 동안 멈추지 않는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며 최고의 위치에 오른 거장 락 밴드이다. 그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롤링 스톤즈의 무대와 삶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극도의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샤인 어 라이트> 중 공연 부분은 롤링 스톤즈가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한 Bigger Bang Tour (비거 뱅 공연)의 일부로 뉴욕에 위치한 전설적인 비콘 극장에서 열렸던 공연이다. 감독은 관객에게 마치 VIP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아카데미 수상 촬영 감독을 대거 동원하여 총 16대의 카메라와 50만 피트의 필름을 사용해 그 스케일과 열기를 담아 내었다. 또한, 사운드 역시 악기 하나의 움직임과 숨소리까지 잡아내는 장인 정신으로 작업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브 무비 <샤인 어 라이트>는 열정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특유의 유머와 제스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웨인(Wayne Campbell: 마이크 마이어스 분)과 가스(Garth Algar: 다나 카비 분). 그들은 유선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심야 코믹 토크쇼 '웨인즈 월드'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1편에서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자신들의 상황을 한탄하던 두 사람은 드디어 분가에 성공하고, 웨인은 여전히 헤비메탈 여가수 카산드라(Cassandra: 티아 카레리 분)와 사귀고 있다. 그러나 바비 칸(Bobby: 크리스토퍼 월켄 분)이라는 재력있는 음반 제작자가 등장하며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카산드라는 더욱 성숙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결국 바비 칸의 지원하에 앨범 제작까지 하게된다. 그의 출현에 웨인은 점차 자신감을 잃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바비의 결혼작전에 휘말려 카산드라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카산드라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