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세계도 인간의 드라마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상공에서 초원까지 급강하하는 카메라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벌레들의 희로애락과 생존경쟁이 펼쳐진다. 나방 애벌레들이 일렬로 나란히 줄 지어 꿈틀대며 행진하고, 촉촉한 이끼 위에서 슬그머니 다가선 두 달팽이가 사랑을 나누고, 쏟아지는 비 한방울 한방울이 이들에겐 폭포수의 크기로 다가온다.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예상 외로 너무나 작고 하찮은 것들이다. 커다란 이슬방울은 곤충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빗방울의 추락은 거대한 폭탄세례와도 같다.
쿠르드족 무장 독립운동 단체 PKK에 소속된 젊은 여전사들은 정의와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전쟁의 경계에 서 있다. 지금 이 게릴라 여전사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선 근처에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와 싸우고 있다. 영화는 혁명적 이상을 위해 싸우는 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를 그들의 가장 내밀한 순간으로 초대하여 꿈과 이상을 나누기를 청한다. EIDF 2016 페스티벌 초이스 출품작
수양 가정에 들어간 아이들은 부모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키우지 못하는 부모들의 마음 또한 아프다. 아이들과 부모들의 심정을 양쪽 모두 이해하는 수양부모들도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애써 담담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이들을 맞이하고 보내기를 반복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양 가정에 맡겨지고 친부모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해야만 하는 아이들은 고통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결국 환경에 부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