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계의 전설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은 마흔네 번째 작품 <메뉴의 즐거움-트와그로 가족>에서 4대에 이어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트와그로 가족과 부르고뉴 지방에 있는 그들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브와 상 포이으’(잎이 없는 숲)을 조망한다. 거장은 미슐랭 쓰리스타에 빛나는 식당 내부나 이곳을 찾는 유명인, 그리고 완성된 음식을 찍는 대신 요리가 손님의 테이블 위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는다. 그날 사용할 식재료를 논의하는 모습, 신선한 채소를 고르는 새벽 시장, 치즈 가공 공장, 포도밭, 채소를 가꾸는 정원, 농부, 부엌에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처럼 합을 맞춰 요리를 만들어 내는 셰프들. 그리고 그들의 속삭임과 제스처. 와이즈만은 2020년 여름, 본인을 별장으로 초대한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우연히 주변에 있는 식당을 검색하다 르 브와 상 포이으를 예약했고, 거기에서 셰프인 미셸 트와그로를 만났다고 한다. 거장의 우연한 만남으로, 우리는 또 한 편의 걸작을 마주한다.

미슐랭 2스타 셰프 안드레가 은퇴를 선언한다. 더불어 레스토랑을 닫고 미슐랭 스타도 반납하기로 한다. 그는 왜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나. 폐점 선언과 영업 종료에서 새 출발까지, 전설적 셰프의 남다른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