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겪던 부부가 뜻하지 않게 이별을 뒤로 미룬다. 배우자 중 한 명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이제부터 사진을 통해 기억을 되찾아야 하는데,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되찾게 될지도 모른다.

완소남 윌 헤이즈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랑스러운 여친 에밀리가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여자 친구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성공을 꿈꿔왔던 윌은 그녀를 두고 홀로 뉴욕행에 오른다. 그리고 에밀리가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 믿었던 윌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 오는데.. 뉴욕에서 만난 섹시하고 지적이기까지 한 저널리스트 섬머. 그녀의 거침없는 유혹에 윌의 마음은 흔들린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첫사랑이냐 매력적인 섬머냐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 자신을 이해하며 고민 상담을 해 주는 편한 친구 에이프릴 또한 사랑으로 느껴지는데… 너무 다른 매력의 그녀들. 과연 윌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에도 시대의 황금기, 유곽지대인 요시와라에서 태어나 오로지 남자들에게 몸을 맡기며 살아 온 기녀 아사기리(아다치 유미). 몸이 뜨거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벚꽃 모양의 상처로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역 축제가 열리던 날, 아사기리는 구경 나온 인파에 떠밀려 신고 나온 게다(나막신) 한 짝과 아끼던 비녀를 잃어버린다. 그때 주변에 있던 한지로(후치카미 야스시)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게다를 찾는다. 남자에게 절대 마음을 주지 않던 아사기리는 자상하게 보살펴 주는 한지로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그와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사기리와 한지로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벗어나려 할수록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처음으로 마음을 허락한 남자 한지로와의 사랑을 통해 아시기리 몸에 물든 벚꽃은 활짝 피어날 수 있을까?

형사 레온은 화목한 가정을 두고도 방황하는 40대. 댄스 동호회에서 만난 제인과 비밀스런 관계를 갖는다. 어느 날 레온은 한 여인의 실종신고를 맡게 되고 수사 도중 제인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으며 실종된 여인이 자신의 아내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레스가 스톡홀름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아레스와 라켈. 그러나 장거리 연애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힘들다. 두 사람은 여름을 맞아 재회하지만, 서로 떨어져 지낸 오랜 시간과 그동안 알게 된 사람들이 절대 깨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의 유대를 흔들기 시작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는 알지도 못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초청장도 없이 참석해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모든 여자들에게 작업의 손길을 뻗치는(심지어 짝있는 남의 여자에게까지!!) 커플 파괴단이다. 이들은 여자들을 꼬시기 위한 나름대로의 치밀한 규칙서까지 만들어놓고 웨딩 시즌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시즌이 돌아오자, 존과 제레미는 결혼식이란 결혼식은 모두 알아내 웨딩 파티를 즐긴다. 유태인,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 중국인, 인도인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참석하는 결혼식은 가히 국경을 초월하고, 여자를 꼬시는 솜씨 또한 입신의 경지라 할만하다.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시즌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약하던 존과 제레미는, 웨딩 크래셔로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완벽한 결혼식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깐깐하기로 소문난 재무장관 클리어리家의 결혼식. 삼엄한 경비와 경계를 무사히 통과, 웨딩파티에 참석한 이들은 최고의 밴드와 음식에 열광하며 화끈하게 파티를 즐긴다. 하지만 존과 제레미가 찍은 들러리는 클리어리家의 범상치 않은 딸들이었으니... 순탄했던 그들의 웨딩 시즌은 엽기로 똘똘 뭉친 클리어리 패밀리를 만나면서 가혹한 시련의 피날레가 되어간다. 존과 제레미의 화려한 웨딩시즌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미국 중부 미네소타의 도시 세인트 폴, 그곳 피츠제랄드 극장에서는 이미 50년 전, 미국 전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라디오 생방송 쇼를 30년 넘게 방송해오고 있다. 이 라디오 쇼의 이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 . 출연자들과 스탭들도 이 쇼와 함께 그들의 한 세월을 보내왔다. 이들에겐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쇼였지만, 모든 것엔 끝이 있듯이 결국 극장은 텍사스의 기업에 팔리기로 결정되고 쇼도 막을 내려야 할 상황에 이른다. 마지막 생방송 쇼를 진행하는 날, 극장에는 평소의 출연자들과 스탭들 외에도 낯선 이들이 눈에 띈다. 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사스 기업에서 파견된 남자와, 이 쇼를 애청하다 차 사고로 죽어 천사가 된 여자가 나타나 생방송 중 무대 뒤를 긴장감에 휩싸이게 한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쇼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노래하려는 출연자들과 함께 쇼를 이끌어 가는 스탭들의 분주함 속에서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은 꼬리를 물어가고.. 과연 이들은 마지막 무대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연인 사이가 된 스타 기자와 소탈한 교사. 함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그때, 각자의 일이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되면서 사랑도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분쟁의 영향을 받는 카야주에서 여성들의 삶은 안전하지 않다. 감독의 데뷔작인 이 단편 다큐멘터리는 미얀마 여성에 대한 폭력을 폭로하기 위하여 감독 자신의 트라우마,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여성의 트라우마를 탐구한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감독은 내전 상태의 미얀마 카야주 출신이다. 여성들에게는 반군도 정부군도 폭력과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감독은 영화 제작 워크숍을 만난 후 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간 첫 번째 여성이 되었다. 그것이 “호랑이에서 도망가 굶주린 사자 앞에 당도”하는 것일지라도. 황폐한 풍경과 동화된 듯, 이질적인 듯, 인물들이 서 있다. 영화는 인물들의 작은 몸짓과 움직임, 표정에 주목한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