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네마노보의 기수, 글라우버 로샤의 정치적이고 혁신적인 웨스턴무비. 도적을 잡는 총잡이 안토니오는 대지주 호라시오에게 마지막 도적, 콰라나를 없애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러나 사실 콰라나는 도적이 아니라, 가난한 농민과 흑인들을 이끄는 의인이다. 이들의 마을에 도착해 콰라나를 제거하는 안토니오. 그러나 진짜 적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브라질 민담과 신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이 영웅담은 고뇌하는 지식인과 계급 혁명에 대한 거대한 우화다. 올해 새롭게 복원된 35mm 필름으로 다시 만나보는 걸작.

1960, 70년대 3세계 영화 운동을 주도한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에 관한 영화 에세이.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운동에 대한 사적 탐구인 <시네마 노보>는 시네마 노보의 주요 작가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브라질 영화의 역사를 조명한다. 시네마 노보는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망에 들떠 있던 넬슨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 글라우버 로샤, 루이 게라, 요아킴 페드로 드 안드레이드 등이 주도한 뉴 웨이브 운동의 한 지류였다. 이 영화는 영화적 유산이 지닌 무게감에 기댄 평범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혁명의 열정에 휩싸였던 시대 시네마 노보의 역사적 의미를 설교하기보다 그로부터 유래한 예술적 영감을 살려내고자 한다. 시네마 노보는 예술과 혁명, 이상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대, 창조적 열정을 가지고 브라질에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 운동으로 평가된다. 이 운동의 선구적 인물인 글라우버 로샤의 아들이기도 한 에릭 로샤 감독은 발췌 영상 및 인터뷰를 조립하면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창조적인 조합을 보여준다. (전주국제영화제 -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