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인 카스바에서 은둔하고 있는 도둑들의 우두머리인 페페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경찰은 도둑질을 하고 카스바로 숨어드는 그의 일당들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매번 페페를 도와주는 주민들에 의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페페는 경찰의 기습을 피해 달아나다가 마침 그곳을 여행 중이던 미모의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독립 전쟁이 한창이던 1954년 알제리. 목동들에게 불어를 가르치며 살고 있는 전직 군인 ‘다루’에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명령이 내려진다. 사촌을 죽인 죄로 붙잡힌 ‘모하메드’를 팅기트로 인도해 재판 받게 하라는 것. 그를 데려가 죽이라는 것과 다름없는 명령을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다루’와 자신은 반드시 팅기트에 가야만 한다는 ‘모하메드’. 결국 함께 길을 떠난 두 사람은 팅기트로 향하는 길에 알제리 독립군과 프랑스 정부군 간의 교전에 인질로 잡히고 마는데…

1996년 알제리 산골 수도원. 그 곳에 신과 인간 사이에서 숭고한 신념을 지켜낸 7명의 수도사와 1명의 의사가 있었다. 그들은 의료지원에서 고민상담까지,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며 종교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마을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낸다. 하지만 이슬람근본주의자들에 의한 내전사태가 심화되면서 평화롭던 생활은 위기에 빠진다. 신을 영접하는 수도사로 신의 사랑과 믿음을 몸소 실천하려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이 두렵다. 이제 그들은 신을 따르기 위해 수도원에 남아야 할지 안정된 삶을 쫓아 떠나야 할지, 삶과 신념을 사이에 둔 중대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