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평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온통 서리로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에는 눈이 내리지 않지만 날씨는 살을 에는 듯 춥다. 이렇게 당혹스러운 추위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박제된 고래를 보기 위해 서커스 천막 주위에 서 있다. 외지인들의 출현과 혹독한 서리 등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질서는 깨지는데... 14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단 39개의 숏으로 구성된 영화는 긴 호흡 속에서 독특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10분 20초에 달하는 오프닝. 춤추는 듯이 좌우로 움직이는 카메라, 타이트한 클로즈업. 스테디 캠으로 촬영된 롱테이크, 여러 문 사이틀 드나드는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 등이 돋보인다. <사탄탱고>의 작가인 라즐로 크라스나호르카이가 시나리오를, 벨라타르의 아내인 아녜스 흐라니츠키가 편집을 맡았다.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조디 포스터는 시인인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한 상태이다. 조디 포스터가 살고있는 집은 3년간 임대한 집인데 집주인은 마을에서 유명한 부동산 소유자이고, 그녀에게는 어린 소녀를 추행하려다 검거 되었던 아들이 있다. 아버지와 살고 있다고는 했지만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조디 포스터의 아버지를 직접 본 사람이 없다. 이를 사람들이 수상히 여기지만 어린 조디가 영악하게 거짓말을 하면서 아무 이상없이 지내오게 된는데...

메리 브래드포드는 아버지가 재혼한 뒤 퍼킨즈 걸즈 콜리지에 전학 온 학생. 메리의 룸메이트는 톡톡 쏘는 반항아 폴린 오스터와 아름다운 빅토리아 몰러이다. 어머니를 잃은 메리,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입양된 폴리, 부모의 기대에 자신을 맞출 수 없는 토리는 곧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절친한 친구가 된다. 메리는 서서히 폴리와 토리가 단순한 친구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합창 시간에 몰래 교환되는 애무, 옥상에서 그들이 나누는 키스를 지켜보며, 메리는 어느 순간부터 둘의 비밀을 공유하고 수호하게 된 자신을 발견한다. 그들의 비밀은 어느 날 토리의 동생 앨리슨이 언니와 폴리가 같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폭로된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토리는 둘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걸 부인하고 폴리를 멀리하게 되는데...

젊은 간호사 모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은 후 세상을 등진 채 극단적으로 기독교에 몰두하며 살아간다. 모드는 심각한 암에 걸린 은퇴한 무용수 아만다의 호스피스를 맡게 된다. 모드의 독실한 믿음은 아만다의 영혼을 영원한 지옥으로부터 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지고, 모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만다를 구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죠(Zoe: 아르시네 칸지안 분)라는 여주인에 의해 운영되는 엑조티카는 열대 지역의 이국적인 나른한 분위기와 밤의 외로움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곳에서 크리스트나(Christina: 미아 커쉬너 분)에게 앳띤 모습에 여학생 복장을 하고 레너드 코헨의 끈적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스트립 댄서로 일하고 있다. 이곳의 DJ인 에릭(Eric: 엘리어스 코티스 분)은 떠돌이 생활을 하다 엑조티카에 머물게 되었는데 몇 년전 실종된 아이를 찾는 일로 알게 된 크리스티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세무 감시원으로 남의 회계 장부를 조사하고 다니며 프란시스(Francis: 브루스 그린우드 분)는, 매일 밤 클럽 엑조티카에서 크리스티나를 만나 과거의 아픔과 외로움을 달랜다. 에릭과 계약을 맺고 임신을 한 죠는 사업 이외에는 어떤 감정도 용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클럽을 운영하는데 정열을 쏟아 붇는 여인이다. 클럽 엑조티카에서는 누구나 5달라만 내면 마음에 드는 댄서를 자기 테이블로 부를 수 있다. 단, 댄서들은 손님을 만질 수 있지만 손님들은 댄서에게 손을 대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에릭은 매일밤 찾아와 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프란시스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어느날 밤 에릭은 화장실에 간 프란시스를 따라가 그녀의 몸에 손을 댈 것을 충동한다. 프란시스는 순간적으로 크리스티나의 몸을 만지게 되고 그 순간 에릭이 달려와 그를 때려 쫓아낸다. 엑조티카의 출입이 금지되고 자신의 마지막 위안이던 크리스티나를 만날 수 없게 된 프란시스는 자신을 충동한 남자를 찾아내서 복수를 하려고 한다.

보스턴에서 이탈리아 갱을 수사하던 FBI 요원 존 코널리(조엘 에저턴)는 보스턴의 갱단 윈터 힐의 두목 제임스 벌저(조니 뎁)에게 손을 내민다. 제임스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존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를 보호해주지만, 제임스의 범죄 행각은 그칠 줄 모르는데...

한 여인이 죽자 치매에 걸린 그녀의 남편이 자신이 아내를 죽였음을 고백한다.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여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보여준다.

여덟 살 난 딸, 투병 중인 아버지와 파리의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산드라는 어느 날 오랜 친구 클레망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일과 가족, 사랑 사이에서 삶은 계속되고 때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하지만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찬란하게 찾아온다.

의사 키너, 은행의 매니저 레베카, 동화작가 로즈, 점쟁이 크리스틴, 형사 캐시 다섯 인물의 삶이 얽히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궤도가 충돌하는 순간을 보인다.

순박하면서 어린 아이같은 맑은 영혼을 가진 엔젤의 꿈은 자신의 가족을 가지는 것이다.밤에는 스트립 걸로 낮에는 시 낭송 모임에 참석하며 시인의 꿈을 키워가는 자스민. 옛 사랑의 추억과 가족에 얽힌 과거에 아직도 슬퍼하는 외로운 여자 스토미, 술과 마약에 찌든 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를 아이를 임신한 조. 자신의 꿈을 잃지 않은 채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새내기 스트리퍼 제시. 이들 다섯 명의 스트립 걸들에게 클럽 '블루 이구아나'는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한 마지막 터전인 동시에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벽이기도 하다. 우연히 '블루 이구아나'가 바라다 보이는 모텔에 머물게 된 러시아 킬러는 그 곳을 드나드는 엔젤을 사랑하게 되고, 자스민은 시 낭송 모임의 리더 데니스를 만나 달콤한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스토미는 친오빠의 예상치 못한 방문으로 지난 과거를 다시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외로움에 허덕이던 제시는 가수 지망생 찰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찰리는 그녀를 그저 자신의 물주로만 생각한다. 다섯 스트립 걸의 사건들과 변화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힘겨운 삶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들의 주변 남자들의 삶까지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이상한 14살의 다니엘 홉슨(세바스찬 그레고리)은 선샤인 힐의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동네에 사는 조용한 소년이다. 낡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다니엘은 많은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집으로 은밀히 퍼지는 불길한 소문 때문에 혼란스럽다. 10대 소녀 3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은 46번가의 허름한 집에 사는 이상한 여자를 의심한다. 이 영화는 수줍은 많은 14살 소년인 다니엘(Daniel)의 시점으로 선샤인 힐즈(Sunshine Hills) 교외지역의 은밀한 욕망으로 가득한 현실세계를 보여준다. 전형적인 미국식 중산층의 생활양식과 풍경들은 〈뷰티풀〉의 중요한 영화적 배경이다. 마치 〈블루 벨벳〉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배경에는 교외지역의 한적한 일상들이 표현된 느린 화면과 클로즈업, 자연 풍경의 화려한 색감, 그리고 다니엘이 매일매일 지나가는 거리에서 던지는 시선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는 40년대 필름 느와르 스타일과 스릴러의 장르적 요소와 조화를 이루면서 모호하고 몽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뷰티풀〉은 14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패티쉬적 환상에 다름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하드 보일드류의 소설에서 상류층의 패티쉬적 취향의 분위기를 알고 있으며 그것은 항상 ‘훔쳐보기’의 원초적인 욕망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도 모든 인물들은 ‘훔쳐보기’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사진 찍기에 집착하고 17세 로리타인 수지(Suzy)의 성적 매력에 빠져드는 다니엘 자신도 ‘훔쳐보기’의 주체이자 대상인 셈이다. 결국 다니엘은 수지의 유혹에 끌려 위험한 게임에 동참하면서 밤의 은밀한 세계를 엿보게 되고, 자신이 상상했던 환상을 깨트리는 공포와 죽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세계의 진실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뷰티풀〉의 세계는 바로 온화함, 사랑스러움, 공포, 섹슈얼리티, 매혹적인, 몽상, 환상적인 순간들이자 회상과도 같다.(전성권)

제나는 속물적인 파트너인 케이트, 그리고 세속적인 미아와 주말에 섹스 파티를 하게 된다. 밤이 깊어가면서 각자의 사정을 알게 되고 사랑의 삼각관계가 깨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