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영국에서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의 구심점인 여성사회정치동맹(WSPU)은 런던에 위치해 있었다.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게 되고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늙은 돼지는 동물들을 학대하고 착췻하는 농장주들의 부당한 처우에 대항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것을 선동한다. 울타리에 갇혀 압박과 설움에 신음하는 굴종의 시대는 끝났다! 격정적인 연설을 듣고 분기 탱천한 동물들은 급기야 고요했던 농장의 평지풍파를 일으킨다.

2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댄 앨든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 의욕 충만한 활동가이자 사진기자인 그는 소말리아 난민을 돕는 위험천만한 구호 현장의 최전방으로 달려간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소련은 자국 최초의 핵잠수함인 K-19을 완성한다.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제조 과정부터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랐던 K-19에도 첫 임무가 주어지고, 기대 속에 항해가 시작된다. 하지만 항해 중 노르웨이 해안 근처에서 원자로 냉각기가 고장난다. 그 곳은 나토 기지와 불과 1마일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원자로가 폭발한다면 3차 대전이 일어날 상황. 본국과의 연락마저 끊긴 상황에서 함장 알렉시 보스트리코브(해리슨 포드)와 부함장 미카일 폴레닌(리암 니슨)은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하는데...

블랙벌룬은 서로에게 맞추고 사랑을 찾아가며 자신의 가족을 받아들이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토마스로 살기는 힘들다. 곧 16살이 되고 새 집과 새 학교로 옮겨야 한다. 형 찰리는 잔디밭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소리를 지르 며 이웃들에게 그들이 왔다는 걸 알린다. 찰리는 말을 못한다. 그는 자폐증 환자에다가 주의력 결여 장애를 앓고 있다. 찰리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고 감당이 안 될 정도에다 역겨울 때도 있다. 토마스는 그런 형을 싫어하면서도 자신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토마스 네는 군인 가족이지만 흔히 말하는 엄 한 가족이 아닐뿐더러 평범하지도 않다. 토마스의 아버지 사이먼은 크리켓에 빠져있고 곰인형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부인 매기와 아무데서나 애정을 과시하는데, 매기는 현재 임신 중이다. 어느 날 아침 찰리가 반쯤 벗은 채로 집에서 도망 나와 동네를 활보하던 중 낯선 이웃집에 침입하여 화장실을 사 용 하는데 토마스는 거기서 샤워 중이었던 예쁜 같은 반 친구 재키와 마주 치는데...

대학원의 석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던 핀은 결혼을 약속한 샘이 두 사람을 위해 집을 수리하기 시작하자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온다.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는 그곳의 친구들과 퀼트를 만드는 모임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부분의 퀼트를 맡아 하나의 퀼트 작품을 만들어 핀의 결혼 선물로 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느 무더운 날 핀은 할머니와 수영장으로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리온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핀은 그와 사랑을 나누게 되고 리온과 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런 핀에게 퀼트모임의 할머니와 그 친구들은 그들의 사랑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어머니와의 만남으로 더욱 혼란이 온다. 할머니들의 합동 퀼트가 완성되고, 퀼트를 선물받은 핀은 할머니들이 이야기해준 사랑이 있는곳으로 자신을 데려다준다는 까마귀를 따라가게 되는데...

케이트 맥콜(케이트 베킨세일)은 유능한 변호사지만 불행한 결혼생활에 지쳐 예민해진 탓에 직장에서도 신뢰를 잃은 상태다. 딸의 양육권까지 걸려있기에 새로 맡은 사건은 반드시 승소할 다짐을 하고 여느 때보다 열심히 매달린다. 협박의 위험을 무릅쓰며 피의자의 누명을 벗기는데 성공한 케이트.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는데…타협하기엔 너무 정직하고, 포기하기엔 너무 고집 센 그녀의 선택은?

1998년 미확인 혜성이 지구와의 충돌 궤도에 들어선다. 충돌시 지구를 완전히 파괴할 위력을 지닌 혜성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지구는 충돌까지 남은 몇 개월 동안 모든 과학적 지식을 통해 이를 막으려 한다. 퇴역한 조종사 키니(로버트 듀발)는 메시아라는 우주선의 지휘를 명령받는다. 다국적 우주선의 임무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혜성 울프-베이더만을 파괴하거나 궤도 수정을 유도하는 것. 한편 미합중국 대통령은 전 세계 언론에 혜성 충돌시를 대비한 지하 요새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지하 요새에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의 샘플과 20만 명의 각계 전문가들, 컴퓨터가 추첨한 50세 미만의 80만 명의 미국 시민들이 2년간 수용된다고 하는데...

빌 라고(Bill Rago: 대니 드비토 분)는 좋은 집안 출신에 프린스턴 대학을 나와 광고업에 종사하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 태어나 가치있는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위인이다. 또한 가정적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했으며, 냉소적인 태도로 수차례 직장 상사들과 충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된다. 궁여지책으로 찾아간 직업소개소에서는 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인 육군사관학교의 영어 교관직을 알선해 준다. 군대식 사고방식에 빠져 있는 교관들과 자대배치를 앞두고 기본적인 소양만을 갖추기 위해 모여든 상이한 배경을 지닌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빌은 차츰 그가 맡은 젊은이들의 재능을 키워나가는데서 삶의 기쁨을 찾아 나가게 된다. 군대에서의 낙제생들인 이들 또한 빌의 열성적인 태도에 동화되어 가면서 단체정신을 키워나가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빌은 그런 그들에게 세익스피어의 연극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규율을 어기고 이들을 훈련소 밖으로 이끌고 나간다. 드디어 이들의 기본교육이 끝나는 날이 다가오고 빌은 전원을 무시험으로 통과시키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게 된다. 이에 응하지 않고 시험을 강행하려는 빌에 맞서 빌과 사사건건 충돌해 온 카스 상사(Sergeant Cass: 그레고리 하인즈 분)는 시험전날 밤 빌의 학생들에게 혹독한 야간훈련을 시킴으로써 시험에 응할 수 없도록 방해까지 한다. 텅빈 교실에서 초조하게 학생들을 기다리는 빌. 그 앞에 처음과는 달리 절도있고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난 학생들. 그들은 모두 빌의 시험에 통과하게 되고, 빌은 드디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되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같던 영어 교관직을 계속 맡게 된다.

안야 마쿼트의 은 ‘친밀감’을 테마로 한 심리극이다. 섹스 대리인으로 일하는 로나는 강한 자기확신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주 고객은 대인기피증이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남성들이다.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다루는 테라피스트로서 로나는 고객과 섹스도 하지만 치유의 목적으로 관계를 맺을 뿐 선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남자 간호사 조니를 고객으로 만나면서부터 그녀의 삶은 흔들린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조니는 그녀의 직업윤리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은 직업적인 친밀감과 사적인 친밀감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인력으로 통제되지 않는 감정과 관계의 문제를 제기한다. 생면부지의 타인과 접촉을 업(業)으로 삼는 로나에게 찾아온 실존적인 위기는 현대적 관계의 양상을 고찰한다. 고독을 의식하고 깨닫지 못하게 하는 기제들에 의해 유지되었던 그녀의 삶은 자가당착의 임계점에 도달하여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아웃사이더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공적 임무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사적 일상은 고독하기 그지 없다. 주기적인 호르몬 주입과 외로운 식사시간 등 로나의 고립을 묘사하는 일부 장면들에서는 서늘한 냉기가 흐른다. 마쿼드 감독은 시종일관 밀실공포증적인 미장센을 설계하면서 무너져가는 로나의 심리상태를 깨어지는 아파트 욕실의 벽, 누수, 침입의 모티프로 형상화하고 있다. ‘She’s Lost Control’이라는 제목은 조이 디비전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