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박처장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을 현대로 옮긴 작품으로, 파브리지오(프란체스코 바릴리 분)의 10살 연상의 이모 지나(아드리아나 아스티)를 향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파브리지오는 지극히 평범하여 따분한 삶을 산다. 어느 날 친구 아고스티오(알렌 미제트 분)가 갑자기 익사하자 삶과 미래에 대한 회의에 빠져들고 지나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레미가 급하게 입원하자 그의 전 부인인 루이즈는 그들의 아들인 세바스티안을 몬트리올 집으로 부른다. 세바스티안과 레미는 여러 해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내던 사이였으나, 세바스티안은 레미를 기다리고 있는 피할 수 없는 호된 시련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죽어가는 아버지의 침대 옆으로 아들은 학식있는 친척들, 친구들, 전 애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한때 레미는 이들과 함께 미국제국의 몰락을 꾀했었다. 세바스티안은 이 재치 넘치는 집단의 정치적 불손함이 오늘날의 "야만적인 침략"의 시대에서도 유지될 수있고, 그것을 통해 죽음을 향해 떠나는 아버지의 여정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1960년대 체코 슬로바키아의 외과 의사인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바람둥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와도 섹스를 하는 섹스 중독증에 가까운 인간이다. 그에게는 사비나(레나 올린)라는 멋진 애인이 있지만,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느날 시골에 갔다가 그 곳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테레사(줄리엣 비노시)와 하룻밤 보낸다. 그후 테레사가 그를 찾아와 함께 산다.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사비나는 토마스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청하라고 하며 혼자 피난을 떠난다. 한편 테레사는 카메라를 들고 '프라하의 봄'을 정면으로 찍는다.

폴란드가 독일의 식민지인 무렵, 빈민가 출신인 스테치는 자신들의 친구 두 명과 함께 독일 석탄을 훔치다 독일 군인에 의해 친구 한명이 죽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스테치는 공장에 취직을 하고 아름다운 도로타에게 이끌려 폴란드 청소년 해방 단체에 가입을 한다. 벌택이라는 암호명을 받고 레지스탕스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스테치는 자신의 조직을 위해 일하던 공장에서 총을 훔치게 되고 결국 도로타는 독일에 의해서 체포되는데...

평발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더 멋진 도약과 턴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이어가던 춘신은 우연히 휴스턴 발레단장의 눈에 띄어 동양인 최초로 휴스턴 발레단에 초청된다. 동양인 답지 않은 파워풀하고 풍부한 연기력으로 미국 무대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춘신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은 ‘돈키호테’를 단 3시간 만에 마스터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최고의 스타로 인정 받는다. 예술을 향한 열정을 자유롭게 분출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삶에 익숙해질 무렵 사랑스러운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 춘신. 그러나 어느덧 미국에서의 약속했던 3개월이 지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발레를 통해 자유롭게 도약하고픈 춘신의 꿈은 펼쳐질 수 있을까?

전직 신학대생인 공산주의자 주인공이 바기오에서 호텔을 경영한다. 그러다 잘생긴 변호사를 만나게 되고,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변호사와 주인공은 필리핀 사회 정치적 변화에 따라 점점 가까워지고 불륜으로 발전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