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힐디는 약혼자와 함께 전남편인 신문사 편집장 월터를 방문한다. 월터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지만 실은 힐디의 결혼을 막기 위한 계략을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루이스 마일스톤의 1931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여기서 하워드 혹스는 마일스톤의 영화에서 남자로 설정되어 있던 기자 역할을 여기자로 바꾸어 놓았다. 능글맞지만 결코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인 월터 역을 맡은 캐리 그랜트와 자신감에 넘치는 힐디 역의 로잘린드 러셀의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다. 혹스적 대사 운용의 묘미가 넘치는 작품으로 첫 시사 당시 마일스톤의 영화와 함께 상영되어 원작을 훨씬 능가하는 대사처리 속도로 기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한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 폴란드는 좌익과 우익의 이념 갈등과 정치적 대립으로 혼란에 빠진다. 민족주의 진영의 무장조직 대원인 안제이와 마치엑은 폴란드의 한 지방 도시를 방문하는 공산당 고위 간부 슈츠카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그 도시로 들어온다. 잘못된 정보로 슈츠카가 아닌 지역의 두 노동자를 사살하게 된 둘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숙박을 위해 한 호텔로 가지만, 이내 자신들의 실수를 알게 된 둘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는데...

프랑스령인 카스바에서 은둔하고 있는 도둑들의 우두머리인 페페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경찰은 도둑질을 하고 카스바로 숨어드는 그의 일당들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매번 페페를 도와주는 주민들에 의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페페는 경찰의 기습을 피해 달아나다가 마침 그곳을 여행 중이던 미모의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싱가포르 슬링은 낭만적인 기억 속의 로라라는 여인을 쫓고 있다. 어느 날 밤, 그는 신비한 별장에서 두 여자가 시체를 매장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그들의 함정에 빠지고, 세 사람은 광기 어린 쾌락 게임과 피와 살인의 의식을 행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