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에 사는 농인 여성 하나와 아유미는 수어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동성과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한 하나는 설렘과 기쁨을 느끼는 한편 부모로부터의 맹렬한 반대와 마주하고 충격과 갈등에 빠진다. 아유미는 그런 하나를 데리고 도쿄의 신주쿠 니초메에서 열린 농인 성소수자 모임에 참여한다.
인종차별정책이 막 시작되던 195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 흑인 사업파트너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아미나는 인도 이민자 커뮤니티의 전통과 인종차별적 규제들을 수시로 어기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헌신적인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미리엄은 자유로운 아미나를 만나자 그녀에게 강렬히 이끌리고, 자신을 얽매던 규범들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감독은 1950년대 할리우드 멜로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서사와 미장센을 통해 이성애 규범의 정상성을 뒤엎고 레즈비언 멜로드라마를 구축한다. 여성억압이 만연한 사회에서 두 여성의 비밀스런 사랑은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뛰어넘어 그녀들을 위한 자유의 공간을 창조한다. 카메라는 아름다운 남아프리카의 풍광과 재즈 선율 속에서 인종혐오, 여성억압,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생생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감독 자신의 유명한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정통 멜로드라마의 규범을 전유한 웰메이드 레즈비언 멜로드라마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930년대 영국의 외딴 기숙학교, 엄격한 규칙의 고립된 그곳에서 모든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카리스마 넘치는 다이빙 교사 미스 G와 그녀를 추종하는 여섯 명의 소녀 디, 릴리, 포피, 로렐, 로지 그리고 퍼지. 그녀들만의 특별하고 견고하던 세계는 스페인 귀족 출신의 아름다운 소녀 피아마가 전학 오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뛰어난 다이빙 실력까지 갖춘 피아마의 등장으로 리더였던 디는 질투와 위기감을 느끼고 고군분투하지만 미스 G가 피아마에게 빠져들고 집착하게 되면서 모든 것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미국 중서부의 한 소도시.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조 로버츠(데이비드 모스)는 성인이 되어 마을 보안관이 된다. 그는 아내 마리아(발레리아 골리노)와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지극히 가정적인 사람이면서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그야말로 좋은 남자이다. 어느 날, 조의 동생 프랭크(비고 모텐슨)이 베트남전에서 돌아온다. 프랭크는 거칠고 무례하며 폭력적인 망나니였는데 형 조와 완전히 대조를 이루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도 경찰과 싸워 도망치던 중이었다. 게다가 임신한 여자 친구 도로시(패트리샤 아퀘트)마저 동행하고 예고도 없이 갑자기 조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프랭크의 그런 거친 모습 뒤에는 무언가 과거의 상처가 있어 보인다. 프랭크는 조의 집에 머물면서 이제는 범죄 생활에서 손을 씻고 새사람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런 프랭크의 다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조는 아내 마리아에게 프랭크를 믿어 보자고 설득하면서 정말 프랭크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랭크는 진심으로 그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그의 폭력적인 성향은 다시 한 번 폭발하고, 그의 미래는 무너져 버린다.
웨스트헐리우드에 사는 데니스. 이제 28세 생일을 맞은 동성애자인 그는 촉망 받는 사진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게이 친구들이 인생에 있어 도움을 주었는지 아닌지 고민 중이다. 보디빌딩을 즐기고 근육질 남자를 좋아하는 벤지, 심리학을 전공하는 이론가 하위, 멋진 외모에 카리스마를 갖춘 바람둥이 콜, 항상 냉소적인 패트릭, 그리고 방금 애인에게 버림 받은 테일러가 그들이다. 제 막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돼서 고민에 빠지는 케빈은 데니스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지만, 데니스는 그런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벤지는 체육관에서 만난 남자와 사귀게 되지만,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되고, 하위는 자신의 옆에 있어 주었던 애인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패트릭은 레즈비언인 누나 커플에게 자신의 정자를 주게 되고, 이들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레스토랑 ‘실연자 클럽’의 주인 잭은 20년간 자신의 곁을 지켜 주었던 퍼플 가이와 행복한 노년을 보낸다. 콜은 유명한 영화배우와 작품을 찍게 되고,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주었던 상처를 그대로 돌려받게 되고, 테일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연을 극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로 인해 이들 모두는 각각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데...
여자 셋, 옛사랑을 말하다! 미대 교수 정지우는 제자 희진의 그림 속 인상적인 그녀, 윤지우를 기획중인 전시의 누드모델로 발탁한다. 정지우와 윤지우 그리고 희진은 전시용 비디오 작업을 위해 바다로 떠나고, 그곳에서 윤지우의 2년 전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자 둘, 첫사랑을 만나다! 무료한 삶에 지쳐 자신과 닮은 마네킹으로 모의 자살을 시도하던 윤지우. 그녀가 떨어뜨린 마네킹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소매치기 강지우의 차로 떨어진다. 그렇게 만나자마자 수갑으로 연결된 그녀들은 서로에게 끌려 함께 지낸다. 하지만 사랑을 경계하는 강지우와 사랑을 지키려는 윤지우의 마음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