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브루노는 친구 피에르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인 로제트를 기다리고 있다. 브루노와 8개월을 사귀는 동안 단 한 번도 제 시간에 나온 적이 없는 그녀를 기다리며 브루노는 오늘 그녀가 45분 이상 늦는다면 결별을 선언하겠다며 독하게 마음 먹는다. 시간에 철저한 브루노에게 지금까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청스럽게 대응해 온 로제트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여름, 얼마전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셋이서 살고 있는 아티와 제이. 전쟁터로 떠나야 하는 아버지는 뉴욕 양커스에 있는 완고하기 짝이 없는 독일계 어머니와 맑고 순수한 여동생 벨라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떠난다. 성격이 차가운 할머니는 아버지와의 사이도 좋지 않을 뿐더러,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제이와 아티는 10개월 동안 할머니 집에서 살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된다. 아이들은 집안의 말썽꾼으로 깡패 두목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루이 삼촌을 동경하면서 모험심과 용기를 배우게 되며, 일찍 두 아이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강하고 상처받지 않으며 살기 위해서는 얼음처럼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1880년 미국 미네소타주. 황량한 초원에서 살아가는 세 자매의 집 앞에 낯선 남자가 등장한다. 장녀 잉리는 죽어 가는 막내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라고 밝힌 남자를 집으로 초대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둘째는 이를 극구 반대한다. 미네소타주의 당시 시대적 분위기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 영화는 종교적인 은유와 초자연적인 신비감이 호러의 분위기를 더해 가는 독특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