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 속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 최고의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리려 하는 열렬한 오페라광 피츠카랄도의 이야기를 그린 베르너 헤어초크의 1982년작 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헤어초크는 실제로 아마존 정글에서 무모한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고, 주연을 맡은 클라우스 킨스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를 비롯한 제작진은 점점 지쳐 갔다. 레스 블랭크가 헤어초크의 광기 어린 창작열에 두려움 없이 다가갔으며, 블랭크의 최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나무들을 실은 배가 물을 건너는 도입부를 지나면, 우리는 그 나무들의 쓰임새를 알게 된다. 인부들이 직접 대나무들을 엮어 거대한 극장을 만드는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세워진 극장에서는 며칠간 화려한 경극이 공연되고 그곳에 놀러온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고 의식을 치른다. 무대 위와 뒤편, 극장 안과 주변 모두가 신성하고 흥겨운 장소가 되어 영화 속 누군가의 말처럼 “신과 인민들 모두 즐겁게 하는” 세계가 펼쳐진다. 그렇게 운반되어 건축되었던 대나무 극장은 두 달이 지나기 전에 해체되어 다시 배에 실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 극장의 문화를 스크린 위에 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