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2012년 2월 21일,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제단. 컬러풀한 스키마스크에 형광색 레깅스를 입은 여성들이 튀어나와 공연을 시작한다. “성모님, 여성을 축복하고, 푸틴을 거둬주소서.” 이들의 이름은 페미니스트 펑크락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채 1분도 되지 않는 공연을 한 대가로 이들은 ‘종교적 증오를 기반으로 한 난동죄’로 기소되는데…. 재판에 회부된 것은 이 여성들일까,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일까. (2013년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30주년이 지난 벤쿠버 게이퍼레이드. 퍼레이드의 기획자 켄은 세계 각국의 게이 축제를 방문하며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켄은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 게이 당사자들을 만나며, 게이 퍼레이드가 단순한 퍼레이드를 넘어서서 평등을 추구하는 인권 운동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