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빰에 아직 십자 흉터가 있는가? 켄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남자, 에니시. 한때는 가족이었던 그가 사상 최강의 적이 되어 켄신 앞에 서고, 드디어 마지막 전투의 서막이 오른다.

오가미 이토는 한때 누구도 당해내지 못하는 최고의 검술 실력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야기유 가문에게 쫓기고 있는 신세다. 그것도 어린 아들을 동반한 채. 두 당 500냥을 받으며 비정한 자객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아와 지방으로부터 암살 의뢰가 들어온다. 옷감에 쪽빛을 내는 비법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아와 지방. 막부는 이 아와 지방의 염료 수익에 눈독을 들여 그들의 이익을 착취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막부는 쪽의 재배 비결을 알고 있는 아와의 명주 마쿠야를 납치할 요량으로 무사 삼인방 벤, 덴, 라이를 보낸다. 형제로 구성된 이 삼인방은 가공할만한 검술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야기유 일가조차도 맞서기를 주저할 정도로 흉폭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다. 그리고 아와 지방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비운의 검객, 이토가 바로 이 삼형제의 마쿠야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토 역시 야기유의 추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삼형제를 대적하기 앞서 야기유의 닌자를 따돌려야하는 위기에 놓인다.

키타기리 무네조는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키에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나도 하급무사에게 시집을 가고, 키에 역시 혼담이 성사되자 무네조는 번에 들어가 서양 전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3주기를 맞은 키타기리는 추모 모임에서 돌아오던 중 키에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창고에서 키에를 발견한 키타기리는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고, 예전과 같은 행복한 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나 무네조의 친구인 야이치로가 반역의 주동자로 극형에 처해지자 스승인 토다는 무네조에게 비검인 오니노츠메를 전해주는데...

일본 다도의 완성자 센리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수천의 병사에게 포위당한 리큐의 저택..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할복을 명받은 리큐(이치카와 에비조)에게 아내 소온(나카타니 미키)은 평생 마음속에 간직했던 여인에 대해 묻는다. 그 말에 리큐는 봉인해두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사실 30년 전, 청년이던 리큐는 조선에서 납치되어 온 여인(클라라)을 만난 적이 있었다. 왕실의 피가 흐른다는 여인의 기품에 매료된 리큐는 그녀를 위해 조선의 언어를 배워 말을 건네며 마음을 나눴다. 그리고 그녀가 노리개로 팔려가기 전날, 리큐는 그녀와 함께 도주했다. 하지만 추격자들의 쫓기 시작하고..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던 두 사람은 독차를 마시고 자결하기로 약속한다. 여인이 먼저 자결한 후 끝내 독차를 마시지 못했던 리큐... 그 후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게 되고 말았는데..

가난한 하층민 이조는 사무라이가 되길 꿈꾸며 검술의 달인 타케치의 문하에 들어간다. 타케치는 이조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이조에게 막부의 요인들을 닥치는 대로 암살하라고 지시한다. 명령을 따르던 이조는 뒤늦게야 이용당하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배신감에 타케치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19세기 일본 막부 말기에 실존했던 ‘3대 칼잡이’ 중 한 명인 이조 오카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렸다.

12세기 말 가마쿠라 막부의 무장 미나모토 요시쓰네의 도피 여정을 담은 노(能) 와 가부키 의 내용을 영화로 옮긴 구로사와 아키라의 첫 시대극. 원작에는 없는 수다쟁이 짐꾼 캐릭터를 주요 인물로 첨가하여 원작의 비장함을 비틀고 있는데, 당시 인기 절정이던 코미디 배우 에노모토 겐이치가 이 짐꾼 역을 맡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했다. 노의 합창 부분을 서양식 코러스로 편곡하는 등 일본 전통 예술을 패러디한 뮤지컬영화라 할 수도 있다. 구로사와 영화로는 드물게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상영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태평양전쟁 말기라는 제작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군부의 검열이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필름을 비롯한 제작 물자의 공급도 어려워져, 대작은 제작에 착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 작품은 “신이 3개밖에 없어 영상과 내용이 모두 간단하다”는 이유로 먼저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촬영지는 영화사의 뒷산이었다. 촬영 중 종전이 되어 크랭크업 무렵에는 미군들이 촬영 현장에 구경하러 오는 일도 자주 있었는데, 그중에는 구로사와가 존경해 마지않던 영화감독 존 포드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1945년 9월 촬영이 완료되었으나, “주군에 대한 충성이라는 봉건적 사상”을 취급하고 있다는 이유로 GHQ(연합군최고사령부)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내려,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이 체결된 후인 1952년에야 뒤늦게 개봉될 수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 - 2010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

일본 전국시대, 우에스기 겐신과 다케다 신겐의 유명한 "가와나카지마 전투"를 그린 영화

가문의 전통에 따라 엄격한 훈련을 받은 ‘진나이’는 번의 일원으로 닌자의 신분을 감춘다. 서양의 흑선이 당도하고 위기를 느낀 번주는 사무라이의 단련을 위해 경연을 개최하지만,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급기야 암살단까지 쳐들어오는데… 최후의 결전을 확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