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와 잭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 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짧은 방목철이 끝나고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두 사람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낯선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데...

도쿄대를 나와 무위도식하는 청년이 대중목욕탕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 하지만 밤의 목욕탕은 사람을 죽이고 처리하는 장소였다. 우연히 살인을 목격한 청년은 동조자가 되고, 고요하던 일상은 점점 아수라장이 된다.

뜨겁고 건조한 여름 발트해 해변. 네 명의 젊은 남녀가 숲속 별장에 모였다. 산불 소식이 들려오고 소방 헬기가 오가는 가운데 이들의 마음 속에도 욕망, 사랑, 질투, 분노의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다.

로맨스라면 고통도 달콤하다고 느낄 정도로 사랑 앞에 용감한 크리스티나와 로맨틱한 낭만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지적인 현실주의자 비키. 달콤한 지중해의 바르셀로나에서 휴가를 즐기던 두 사람은 우연히 매력적인 화가 후안 안토니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노골적인 유혹에 강하게 거부하는 비키와 달리 크리스티나는 후안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비키마저 후안에게 빠져들지만, 예정된 결혼을 위해 후안을 떠난다. 크리스티나와 후안이 동거를 하면서 둘 만의 사랑을 나누던 어느 날, 후안의 전처 마리아가 나타나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광활한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미국에서 온 로이와 제시 부부는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한다. 두 사람은 국경지대에서 열차를 탄 또 다른 커플 카를로스, 애비를 만나 열차의 칸을 나눠 쓰는데, 제시를 좇는 카를로스의 눈빛은 성적 긴장감을 부추긴다. 로이가 정차 중이던 열차를 놓친 뒤, 기차여행은 곧 사기와 살인이 난무하는 소름 끼치는 재앙으로 변하는데…

어느 날 밤, 호수가 갑자기 함몰되면서 호수의 물이 모두 땅 속으로 빠져든다. 지질학을 전공하는 니나는 구멍을 뚫던 중 땅 속에 공동을 발견하고, 폐쇄된 도시 지하의 옛 갱도가 메워지지 않아서 곧 지반 붕괴가 일어날 것을 예측한다. 하지만 아무도 니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옛 광부였던 아버지 호르스트와 요제프, 알리, 비첼, 그리고 폭약 전문가인 옛 애인 토마스와 함께 공동을 메우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그녀의 예상대로 메워지지 않은 지하갱.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장비를 찾으러 흩어진 사이에 요제프가 살해당하고, 아내를 요제프에게 빼앗긴 알리가 의심을 받는다. 이에 화가난 알리는 자리를 뛰쳐나왔고, 그녀를 뒤쫓던 호르스트는 아들을 잃었던 폭발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 폭발 현장을 조사하던 그들은 당시 가스 분출구를 뚫던 중 누가 천공기를 잘못 꽂아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