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태연과의 사이에 딸 슬아를 둔 선영은 권태롭기만 한 일상속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인 이혼녀 윤주의 부탁을 받고 취재여행을 떠난다. 삼류 사진작가 춘호와 취재에 동행한 선영은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춘호를 통해 자기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틀로 부터의 자유를 느낀다. 그러다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음을 안 선영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소박한 꿈이 무너져가고 동시에 계속되는 춘호의 집요한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객원기자일이 끝나고 출판사 창립1주년 파티에서 선영은 춘호에게 더이상의 만남을 거절하고 춘호도 사랑한다는 말만을 남기고 떠난다.
결혼을 약속한 이진욱과 강수지는 여행을 떠나 둘만의 밀월을 즐기다가 수지가 복면을 한 침입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진욱은 수지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수지의 곁을 떠나고, 방황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수지는 복수를 결심, 한사람씩 찾아내어 죽음으로 밀어 넣는다. 헬스클럽 강사 지윤두, 모델라인의 문상우, 상업 사진작가 샤넬장을 모두 자살처럼 꾸며 의문사시키고 제4의 인물인 한상일을 찾아 라스베가스로 간다. 그러나 죽음직전에 이 모든 일은 진욱이 꾸민 연극임을 밝힌다. 수지는 진욱을 찾아 복수하려고 하지만 이미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는 호텔로 와서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