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볼룸댄스 경연대회를 둘러싼 다큐멘터리. 다민족이 섞여있는 초등학교 3개의 아이들이 댄스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눈 내리는 겨울, 처음으로 어색하게 탱고스탭을 배우고 메렝게의 리듬에 쑥스럽게 몸을 흔들던 ‘동네 꼬마녀석들’ 은 봄이 지나고 더운 여름으로 바뀌는 동안 어느덧 ‘작은 신사숙녀들’로 변모해 간다. 파트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바닥만 쳐다보던 아이들의 눈에는 어느덧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기운이 자리잡는다. 그렇게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충실하게 따르는 카메라는, 단순히 경쟁을 위한 춤 연습과정만을 담지는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하교를 하며 소년, 소녀들의 솔직한 대화 사이로 파고든다.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살아있는 락의 전설 롤링 스톤즈. 두 거장들의 열정이 만난 라이브 무비 <샤인 어 라이트>는 200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화제작. 롤링 스톤즈는 20대의 꽃 미남 밴드로 데뷔하여 반세기 동안 멈추지 않는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며 최고의 위치에 오른 거장 락 밴드이다. 그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롤링 스톤즈의 무대와 삶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극도의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샤인 어 라이트> 중 공연 부분은 롤링 스톤즈가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한 Bigger Bang Tour (비거 뱅 공연)의 일부로 뉴욕에 위치한 전설적인 비콘 극장에서 열렸던 공연이다. 감독은 관객에게 마치 VIP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아카데미 수상 촬영 감독을 대거 동원하여 총 16대의 카메라와 50만 피트의 필름을 사용해 그 스케일과 열기를 담아 내었다. 또한, 사운드 역시 악기 하나의 움직임과 숨소리까지 잡아내는 장인 정신으로 작업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브 무비 <샤인 어 라이트>는 열정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봄 전면 봉쇄되었던 중국 우한시의 내부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우한시의 무력 대응과 중국 정부의 정치적 무능을 기록하였다. 우한시의 일반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2021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은 76일 동안 봉쇄됐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우한의 내부 풍경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외부에서 우한으로 들어가는 험난한 여정으로 시작해 삼엄한 병상의 분위기와 지쳐가는 의료진의 모습, 물자를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손길, 그리고 공산당 등 당국의 전시성 행사까지 생생하고 다양한 움직임이 담겨 있다. 이 영화 또한 숱한 코로나19 관련 다큐멘터리처럼 집단 창작의 힘을 빌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촬영한 우한 시내의 모습은 중국 정부의 간섭을 피해 유럽에 거주 중인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에게 전달되어 완성됐다. 고난을 헤엄치는 우한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 또한 잘 담겨 있다. 전주에서 상영되었던 그의 전작 (2017)에서처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들도 인상적이다. (2021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