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간들, 구조 활동, 설명 모델, 학습 과정 -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이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쉼 없이 일하는 사람들. 2020년 봄, 전 세계적 팬데믹이 전례 없는 힘으로 인류를 강타했고,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모든 안전과 완벽해 보이던 일상에 도전했다. 약 200만 명의 시민이 살아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정지의 시간〉은 2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의 모습을 기록한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근 성미산 마을은 꽤 알려진 25년차 공동체 마을이다. 이곳의 ‘도토리 마을 방과후’는 교사, 아이, 부모가 함께 만들며,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0명의 아이들과 5명의 교사들이 먹고, 놀고, 배우며 생활한다. 갑작스레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이곳은 운영시간을 늘린다. 코로나가 지속되자 방과후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지만, 해야 할 일은 늘고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이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