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만든 자', '지옥을 그린 화가'로 불리는 히에로니무스 보쉬. 50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은 여전히 충격적이며 우리를 매혹시킨다. 전 세계 4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든 네덜란드 누브라반 국립미술관의 일생일대 보쉬 회고전을 배경으로 비현실적인 화가의 삶을 파헤친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의 작품의 영감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탐구해 본다.
우리가 사는 집, 사용하는 가구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모더니스트 가구 디자이너 겸 건축사, 아일린 그레이의 삶과 그녀의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다큐멘터리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모더니즘의 아버지라면 아일린 그레이는 모더니즘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가구 디자인에서 시작해 건축까지 영역을 넓힌 그레이와 그녀의 유려한 작품들에 대해 학자, 경매 전문가, 박물관 큐레이터, 수집가 등 그레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직접 설명한다. 비벤덤 암체어, E-1027 테이블, 그리고 최근 복원을 마친 E-1027 하우스 등 그녀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가 탐낸 나머지 벽화까지 그려넣었던 E-1027 하우스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으로 오인 받다가 수년 전에야 아일린 그레이의 작품으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페르낭 레제, 르 코르뷔지에 등 동시대 모더니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쳤던 아일린 그레이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