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쇼걸 이브는 빈털터리인 채로 파리를 헤맨다. 이브는 마음씨 좋은 택시 기사 티보르를 만나 도움을 청하지만, 일은 여의치 않다. 티보르와 헤어진 후 어느 파티에 숨어든 이브는 부유해 보이는 엘렌과 젊은 남자 피코를 만나게 된다. 얼마 후, 엘렌의 남편 조르주까지 합류하는데, 불청객인 이브를 알아본 조르주는 다음 날 이브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아내와 피코의 사이를 눈치채고 있던 조르주는 이브에게 엘렌이 피코와 헤어질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한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했던 빌리 와일더와 찰스 브래킷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스크루볼 코미디. ((재)영화의전당/필름제공: Library of Congress(USA))

여위고 개성 없는 얼굴이나 마음씨가 착한 단테(Dante/Johnny Stecchino: 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파티장에서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접근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파티장 밖으로 나오던 단테는 고급 차에 부딪히는데 여기에서 마리아(Maria: 니콜레타 브라스치 분)를 만나게 된다. 마리아는 어리숙한 단테에게서 그만의 독특한 내면의 진실을 발견하고,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다. 그러나 단테에 대한 그녀의 강한 불쾌감 때문에 그녀의 곁은 떠나게 되어 슬픔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단테는 마리아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실리행 열차를 탄다. 마리아는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변호사인 그녀의 아저씨와 멋진 빌라에서 살고 있는데, 단테는 마리아의 아저씨와 친해지면서 쉽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 그러나 그곳 지하실에는 마리아의 연인인 자니 스테치노라는 사람이 숨어있는데, 그와 단테는 놀랍게도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다. 마피아로부터 도망 중이던 자니는 서로의 닮은 점을 이용해 은밀한 계략을 꾸며 단테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범죄자 칠리(존 트라볼타)는 고리대금업자 레이의 부하로 수금일을 하고 있다. 칠리는 비행기 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타고, 도망친 레오를 찾기 위해 라스베거스로 향한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칠리는 빚을 진 영화제작가 해리(진 해크먼)를 만나게 된다. 평소 영화광이던 칠리는 해리가 '러브조이'라는 작품의 영화화판권을 사기 위해 도박을 했음을 알게 된다. 칠리는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 한편 해리의 영화에 돈을 투자한 보는 해리를 협박해 직접 영화에 참여하려 하고, 칠리와 사귀던 여배우 캐런(르네 루소)을 납치하는데...

오토가와는 과묵하면서도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개인택시 운전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택시에 한 인물을 태우다 주변을 떠들썩하게 한 네리마구 여고생 실종 사건에 휘말려 버리게 되는데... 관종 대학생 카바사와,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간호사 시라카와, 인기 없는 개그 콤비 호모사피엔스, 도시의 건달 도브, 아이돌 미스테리 키즈까지...택시를 태웠던 이들의 대화 속에 실종사건이 엮여 있는 듯하다.

스티븐은 보험 회사에 근무하는 극히 평범한 미국인 샐러리 맨. 집에 돌아오면 결혼 생활 11년째 되는 아내와 아이도 있다. 그런 그가 우연한 계기로, 애 딸린 이혼녀인 매력적인 여성 빅키를 만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성공한 주말 휴가. 두 사람은 스페인의 말라가로 떠나지만, 즐거워야 할 주말도 서로의 주장이 맞부딪치며 싸움만 하다가 어른의 불장난을 즐긴다. 런던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밀회용 아파트를 빌리고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둘은 보고 싶은 때만 만나고 나머지는 상대방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결국은 오래가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서 균열이 깊어지는데...

홍콩 최고의 명문 조직 화백련 보스의 외동딸 아령(서기). 보스 임회장은 조직간 세력다툼이 벌어지자 그녀를 한국으로 피신시키고 한국의 동방파 보스 양사장에게 딸의 안전을 부탁한다. 양사장은 밀수로나마 중국어 실력을 쌓아온 No.3 기철(이범수)을 믿고(?) 아령의 보호를 맡긴다. 아령의 실체를 전혀 모른 채 관광 가이드쯤으로 생각한 기철과 꽁치(오지호), 도미(조희봉)는 명문가의 후계자다운 아령의 도도함 때문에 당황스러울 뿐. 급기야 밀수용 중국어 실력에 한계를 느낀 기철은 연변처녀 연희(현영)를 급초빙하게 된다.기철과 아령 사이에서 살벌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연희는 생존본능적인 엽기 통역을 구사하며 이들의 좌충우돌 동거에 합류한다. 그러나 아령의 목숨을 노린 킬러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급파되면서 아령 뿐 아니라 기철 일당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데…

노선 버스 기사로서의 지겨울 일상에 지쳐버려 자살을 결심하고 육교 위에서 달리는 자동차 위로 막 뛰어내리려던 마틴(Martin: 카멜로 고메즈 분)의 인생은 자살을 만류하는 살바(Salva: 페난도 발버드 분)라는 이름의 회계사의 등장으로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든다. 지금 자살하느니 1주일 동안 돈을 실컷 펑펑 써보고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에 마음을 바꾼 마틴은 살바를 따라 고리대금업자를 찾아가 1주일 내에 갚는 조건으로 백만 달러를 빌려버린다. 물론 자신의 목숨으로 돈을 대신하겠다는 용감무쌍한 결단을 숨기고서. 일단 거대한 저택을 빌리고, 근사한 의상을 마련한 마틴은 본격적인 돈을 쓰기에 들어가 전화번호부의 어느 한 페이지에 등록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꿈에서나 가능할 법한 가든 파티를 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