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권격 액션영화 팬들에게 <용호투>로 잘 알려져 있는 <용호의 결투>는 홍콩 쿵후영화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그전까지 홍콩 액션영화들의 대세는 쿵후영화와는 다소 거리를 둔 무협영화가 대부분이었다. 쇼브러더스의 간판스타 왕우 역시 <독비도> 시리즈를 비롯한 몇편의 무협영화로 스타가 되었지만, 엄밀히 말해 <용호의 결투> 이전까지 ‘쿵후영화’ 혹은 ‘쿵후 스타’는 존재하지 않았다. 왕우의 뛰어난 점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천황거성’(天皇巨星)으로 불릴 정도로 전무후무한 대스타였고, 쇼브러더스 시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 한명의 배우였다(쇼브러더스 시절 배우는 ‘사원’과 다름없는 취급을 받았다). 자신의 인기와 지명도를 이용,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용호의 결투>는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처음으로 각본과 감독을 맡은 야심작이다. 왕우의 새로운 도전은 막대한 흥행 수익으로 보상받는다.
형사 출신인 마크는 오랜만에 옛 직장을 방문한다. 속 썩이는 아들 트렌트가 폭행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것. 옛 동료들과 조우한 마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트렌트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마크와 트렌트가 날 선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엄청난 섬광이 온 도심을 삼켜 버리고 빛에 노출된 사람들이 모두 급속도로 상공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시작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순식간에 초토화된 도심, 더 이상 숨을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상황… 남은 건 처절한 저항뿐이다!
달튼 헌트는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은퇴한 선수로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살고있다. 그가 은퇴하자 신흥강자로 떠오른 ‘더 브릭’이라 불리는 남자는 강한 힘과 기술로 차례차례 상대를 격파하지만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온 달튼은 울고 있는 아내와 딸을 보고 놀란다. 살던 집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전에 찾아와 브릭의 상대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 거래한 매니저 빅토리아를 찾아가고, 그녀에게 돈을 받아 새집을 마련한다. 그리고 약속대로 브릭을 쓰러트리기 위해 훈련을 시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