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간병인으로 살며 30살까지 모태솔로로 지내온 리자는 그녀의 생일날 일생일대의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꿈꾸며 살아왔다.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간병인으로 남자는 커녕 친구도 없는 외로운 솔로. 그런 그녀에게는 유일한 친구는 상상의 친구 토미다. 토미는 죽은 일본 가수로 리자의 그의 노래를 들으며 환영의 그와 친구처럼 지낸다. 하지만 사실 토미는 여우요괴로 리자를 사랑하고 있었고, 사랑스런 리자를 남자들이 쳐다보기만 해도 저주를 걸어 죽여버린다. 결국 리자 주변의 남자들이 계속 죽어나가자 경찰은 리자를 살인용의자로 주목하고 그녀를 감시하기 위해 조금 이상한 형사 졸탄을 보낸다. 졸탄은 리자의 집에 하숙하며 리자를 감시하듯 리자를 돌보게 된다. 여우요괴 토미는 졸탄을 죽이려 하지만 신기하게도 졸탄은 저주를 이상하게 피해가고… 결국 여우요괴 토미는 리자를 소유하기 위해 최후의 저주를 준비하는데…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던 자매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 바로 그 것.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 북쪽 산으로 도망치고, 홀로 그곳에서 얼음 궁전을 지어 지내게 된다. 한편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안나는 까칠한 매력의 얼음장수 크리스토프와 만나 영원히 얼어붙은 왕국을 구해내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한다.

리사와 조르지가 처음 만나, 사랑이 싹트고, 사랑이 시험에 드는 과정을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속삭이듯 들려준다. 그들은 하루 아침에 얼굴이 바뀌고, 직업을 잃고, 온 마을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떠돌이 개가 지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빛 바랜 일상의 거리를 비추고, 느린 호흡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감독이 해피엔딩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을 무렵, 다시 운명이 개입하여 주인공들이 서로를 찾아가는 여정이 섬세하고 기발하게 그려진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아버지와 살고 있는 벨은 책을 통해 넓은 세계를 꿈꾼다. 전쟁 영웅 개스톤의 저돌적인 구애와 마을 사람들의 핀잔에도 결혼 따위엔 관심이 없다. 어느 날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폐허가 된 성에 도착한 벨은 저주에 걸린 야수를 만나 아버지 대신 성에 갇히고, 야수 뿐 아니라 성 안의 모든 이들이 신비로운 장미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저주를 풀지 못하면 영원히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운명임을 알게 된다. 성에서 도망치려던 벨은 자신을 보호해 준 야수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하는데...

황해도 두메 산골 월하촌에는 예부터 천 년 먹은 늙은 여우가 여자로 둔갑하여 작패를 일삼는다는 전설이 있다. 김좌수의 무남독녀 옥화는 계모 월선의 간계로 누명을 쓰고 처형 당할 운명에 처한다. 그녀의 어머니 강씨의 원귀는 불쌍한 옥화의 목숨을 구하고자 하나 실패하고, 무량대사의 도움을 받아 옥화의 손을 잡고 떠난다. 그로부터 60년 후에 옥화의 계모 월선의 후손은 구월산 중 어느 암자에서 화를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