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나라, 세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각기 다른 배경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의 현실을 여과 없이 담아낸 미카엘 글라보거 감독의 최신작. 남녀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친근하고 은밀한 행위는 상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 직업 여성들은 매춘을 통해 많은 돈을 벌지만, 쌓여가는 것은 말 못할 사연 뿐, 결코 그들의 삶이 풍족해지는 것은 아니다. (2012년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는 매춘에 대한 영화적 삼면화이다. 세 개의 국가, 세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태국에서 여자들은 판유리 뒤에서 반사된 자신들을 쳐다보며 고객을 기다린다.방글라데시에서 남자들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랑의 게토로 간다. 멕시코에서 여자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회피하고자 여성의 죽음을 기도한다. 가장 내밀한 행위가 상품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이 여자들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다. (2016년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점점 자립형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여고생이다. 방학을 맞아 학원비를 벌려고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고, 엄마의 애정행각이 맘에 들이 않아 수시로 가출도 감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그 까맣지만 잘생긴 순수청년 카림과 엉뚱하게 엮인다. 민서는 카림의 지갑을 은닉한 죄값을 치르겠다며 그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카림은 1초의 망설임 없이 부도를 내고 도망간 공장 사장에게 밀린 임금을 받아달라고 요구하고, 민서는 얼떨결에 카림의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