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강사 ‘소피아’는 ‘자비에’와 10년 넘게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적인 대화와 편안한 일상... 그들의 삶은 누가 봐도 만족스럽지만 두 사람의 관계엔 더 이상 어떤 짜릿함도 없다. 어느 날, ‘소피아’는 별장 수리를 위해 인테리어 시공업자 ‘실뱅’을 만나게 되고, 자신과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그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대화는 잘 통하지만 지루한 ‘자비에’와 몸은 잘 통하지만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실뱅’ 사이에서 ‘소피아’는 ‘사랑’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은 뮤지션이자 문화 아이콘인 닉 케이브의 창의성에 바치는 독창적이고 서정적인 시이다. 록스타 닉 케이브의 생애 중 하루를 재현해 그의 예술적 과정을 친밀하게 드러내면서 현실과 드라마를 뒤섞어 보여주는 이 작품은 혁신적인 비주얼 아티스트인 이안 포사이스와 제인 폴라드의 장편 데뷔작이며, 닉 케이브와 워렌 엘리스의 멋진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다. 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뮤지션에게 바치는 장엄한 전기영화가 아니다. 두 감독은 죽음, 지구에서 인간이 보내는 시간과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의 문제 등 더욱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2014년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0년 시리아에서 금 강탈 혐의로 체포된 지와르 하자비(일명’하타르’)는 감옥에서 지독한 고문을 받는다. 상당히 충격적인 오프닝 이후 영화는 1979년 호메이니가 권력을 잡던 시기의 이란과 이라크를 거쳐 파리를 경유해 독일에 정착하는 지와르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지와르에게 이민은 새로운 삶을 향한 탈출의 시간이었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음악적 재능을 갱스터 랩으로 폭발시키는 시기였으며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면서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라인골드’는 독일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하타르’의 자서전에서 영감을 받은 실화 영화이다.
남부럽지 않은 직업과 부를 가진 베로니카. 홀로 차를 몰아 시골길을 달리던 베로니카가 갑자기 울린 휴대 전화를 집으려 고개를 숙인 사이 끔찍한 소리와 함께 차가 무언가를 치받고 만다. 한동안 멈춰 선 베로니카는 차에서 내리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다시 시동을 건다. 베로니카는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사람을 치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죄의식과 불안은 그녀를 옥죄고, 그녀의 정신과 일상은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금융스캔들로 형을 살게 된 금융가의 셀럽 주인공. 수감 중 금융피해자의 형과 일당에게 폭행을 당하자 이를 피해 흉악범들이 모인 독방감옥으로 옮긴다. 독방수감자들의 합창단에 합류한 그는 지휘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바깥세상에서처럼 지능적 수법을 동원하는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