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 걸즈>는 관객을 방글라데시의 콕스 바자르 한복판으로 데려가는 몰입감 높은 다큐멘터리다. 그곳에서 소녀들은 서핑 클럽을 통해 조혼의 위협과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영화는 이들의 생생한 감정, 가족 내 권력관계, 가난이라는 복합적인 압박을 담아낸다. 파도를 타는 자유와 갑갑한 현실의 대조, 이제 막 성인이 되어가는 이들이 겪는 전율과 고군분투를 만나보자.

세 개의 나라, 세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각기 다른 배경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의 현실을 여과 없이 담아낸 미카엘 글라보거 감독의 최신작. 남녀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친근하고 은밀한 행위는 상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 직업 여성들은 매춘을 통해 많은 돈을 벌지만, 쌓여가는 것은 말 못할 사연 뿐, 결코 그들의 삶이 풍족해지는 것은 아니다. (2012년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는 매춘에 대한 영화적 삼면화이다. 세 개의 국가, 세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태국에서 여자들은 판유리 뒤에서 반사된 자신들을 쳐다보며 고객을 기다린다.방글라데시에서 남자들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랑의 게토로 간다. 멕시코에서 여자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회피하고자 여성의 죽음을 기도한다. 가장 내밀한 행위가 상품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이 여자들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다. (2016년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