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타미 준 입니다. 한국말이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사람을 위한 따뜻한 건축을 하고자 평생을 노력했던 그가 남긴 건축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가 본다. 그 장소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의 건축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시미즈와 제주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한 건축가의 이야기.

우리가 사는 집, 사용하는 가구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모더니스트 가구 디자이너 겸 건축사, 아일린 그레이의 삶과 그녀의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다큐멘터리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모더니즘의 아버지라면 아일린 그레이는 모더니즘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가구 디자인에서 시작해 건축까지 영역을 넓힌 그레이와 그녀의 유려한 작품들에 대해 학자, 경매 전문가, 박물관 큐레이터, 수집가 등 그레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직접 설명한다. 비벤덤 암체어, E-1027 테이블, 그리고 최근 복원을 마친 E-1027 하우스 등 그녀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가 탐낸 나머지 벽화까지 그려넣었던 E-1027 하우스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으로 오인 받다가 수년 전에야 아일린 그레이의 작품으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페르낭 레제, 르 코르뷔지에 등 동시대 모더니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쳤던 아일린 그레이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