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들은 선생의 추천으로 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쿠비니와 친해져 그의 누이 카타린과도 알게 된다. 세월이 흘러 중위가 된 레들은 주위의 인정을 받고 로덴 대령의 신임도 얻는다. 그는 사창가를 출입하거난 반정부적인 불만을 늘어놓는 동료들과는 달리 상관의 명령에 충성한다. 레들이 중령이 되었을 때, 첩보활동을 위해 제국 중심지에서 일하게 되지만, 자신의 일에만 충실할 뿐 다른 군인들에게는 눈의 가시같은 존재가 된다. 그런데 군내부의 정치 싸움에서 진 로덴 대령이 이러한 레들을 적국러시아의 첩자로 만들어 황실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이를 눈치챈 레들은 정치가들을 증오하며 자포자기하여 평생 우정을 준 쿠비니의 권총으로 자살한다.
42살 미혼 여성 이르마의 삶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수녀원 행이라는 19세기 유럽 안에서 특히 더 그랬다. 결혼을 하자니 남자를 보면 식탁보가 떠올라 답답하고 수녀원을 선택하자니 평생 억눌러왔던 반항심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르마는 마지막 선택지였던 황실의 시녀를 자처했다. 물론 당시 이르마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새로운 주인이 될 오스트리아의 황후 늘 대중의 관심과 소문의 중심에 있는 ‘엘리자벳’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지. 하지만 그러함에도 이르마는 첫 순간부터 다짐했다. 평생 황후의 곁을 지키기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한 명예 판사가 수상한 세력의 표적이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