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의 영웅이자 게이 아이콘인 밥 브라운의 초상을 통해 나무와 인간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담아냈다. 영화는 생태 정치가 어떻게 권력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옮겨갔는지를 탐구한다. 밥의 이야기는 호주의 거대한 나무들의 특별한 생애 주기와 맞물려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들의 모습을 통해 숲의 권리에 대한 시급한 담론을 끌어낸다.

인류의 소비 행태가 부추긴 CO₂의 증가는 북극의 빙하를 10년을 주기로 9%씩 녹이고 있으며, 지금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오래지 않아 플로리다, 상하이, 인도, 뉴욕 등 대도시의 40% 이상이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빙하가 사라지면서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것이며,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2005년 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와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2배로 증가한다. 이런 끔찍한 미래는 겨우 20여 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심각한 환경위기를 알리고자 강연을 시작한다.

11번째 시간은 인류 멸망의 시간, 12시에 임박한 지구의 위기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11번째 시간을 통해 인류 위기의 근본 원인을 문명에서 찾으며 스스로 화를 자초해 멸종의 위기에 놓여 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생태에 대한 철학을 제시한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 전 CIA 국장 제임스 울시, 국제녹십자를 설립한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포함해 환경운동가, 저술가, 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등 총 56인의 전문가 인터뷰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한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임을 상기시키고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뤽 베송 감독의 바다 다큐멘터리로 대사나 해설 없이, 신비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심연과 갖가지 바다생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심해로의 초대 인사말 이후 빛, 영혼, 움직임, 놀이, 우아, 밤, 신뢰, 유연함, 사랑, 증오, 탄생이라는 11가지 주제로 영화는 전개된다. 해양판 '동물의 왕국'으로, 심해의 모습을 신비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냈다.

매스컴의 발표를 믿지 못해서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는 주부 시바타 씨. 더 이상 일본엔 안전한 곳이 없다며 손주의 장래를 걱정 할 때마다 울먹이는 구로타 할머니… 원전 사고의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며 그 끝을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일본인들의 불안과 공포는 하루하루 증폭되어 가고 있다.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는 후쿠시마의 두려운 미래를 찾아 17인의 평범한 시민들이 죽음의 땅으로 위험한 여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를 받고 어렵게 들어간 체르노빌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인구 5만이 살던 첨단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일부에선 놀랍게도 허용치의 30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된다는 사실에 모두들 경악했다. 강제 이주민들은 여전히 죽음의 공포와 실향의 서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이 어린 피폭 2세들은 병명조차 알 수 없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28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체르노빌 사고의 심각한 후유증... 후쿠시마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과연 일본은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