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어딜 보나 지평선뿐인 이곳에서 주민들은 띄엄띄엄 멀리 떨어져 살아간다. 기계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이들은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다른 이들을 상대로 한 도둑질과 속임수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감이 부족한 그들은 이 초라한 해결책에도 동요하게 되고 결국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만다. 사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자신들을 이끌고 구원해줄 메시아, 지난 과오를 사면해 줄 구세주인 것이다.

레티는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을 뚫고 사촌이 사는 텍사스로 간다. 기차에서 만난 로디는 바람은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며 레티를 겁주면서도 그녀를 유혹한다. 도착 후, 로디는 레티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떠나고, 레티는 마중 나온 사촌의 이웃 리게와 목장으로 향한다. 모두들 레티를 반기지만, 사촌의 아내 코라만은 레티를 탐탁잖게 여기고, 레티를 쫓아내려 한다. 스웨덴 출신으로 무성 영화 시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빅토르 셰스트룀과 완벽히 절제된 연기로 무성 영화 시대의 여신이라 불리는 릴리안 기쉬가 함께 작업하였으며, 두 사람의 마지막 무성영화이자 쇠스트롬의 대표작이다.

사무라이 명예의 고전적인 실화를 재구성한 이치카와 콘. 젊은 씨족 영주가 어쩔 수 없이 세푸쿠(의식적 자살)를 저지르면, 그의 충실한 추종자들(현재의 로닌, 주인 없는 사무라이)은 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들의 삶을 바친다.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벨라 타르의 최신작으로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이후 인생이 바뀐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적으로 느와르에 속할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프로듀서가 자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화. 빛보다 어둠이 두드러지는 배경 위에 한 톤 한 톤 높아져 가는 말다툼과 곧바로 이어지는 불편한 정적에 분절되지 않은 롱테이크가 결합되어 장르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어떤 언어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이다. 이 사실을 굳게 믿는다면, 벨라 타르의 영화를 절대 놓쳐서는안 된다. 는 이후 7년 만에 완성한 ‘영화몽상가’ 벨라 타르의 신작이다. 모두 28개의 쇼트로만 구성된 이 영화는 배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인파를 보여주는 오프닝 항구 신에만 13분짜리 롱 테이크를 활용할 정도로 특유의 영상미학을 구축한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단순히 카메라워킹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순수한 경험의 영화다. 관객은 영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시간의 경과와 침묵을 피부로 느낀다. 중반까지 어느 한 장면조차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바로 그런 불확정성이 스크린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운다. 안개 속을 거닐듯이, 한 인물의 부조리함을 뒤쫓으면서 인식의 지도가 그려진다. 범죄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는 바닷가 기차역에서 야간 근무하는 가난한 전철원 마로인이 거액이 담긴 가방을 슬쩍 가로채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마로인은 돈을 욕심 낸 대가로, 우발적으로 살인의 덫에 빠져든다. 고딕 스타일의 암울함이나 느와르의 냉혹한 법칙이 흐르는 이 세계는 오손웰즈의 이나 캐롤 리드의 를 떠올리게 만든다. 심농이 기존의 범죄소설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심리묘사를 이끌어낸 것처럼, 타르 역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투박하게 날것 그대로 포착해낸다. (전종혁)

18세기 러시아 왕실의 성과 배신을 신랄하게 묘사...프러시아의 어린 공주 소피아는 러시아 여왕의 조카이자 정신박양아 공작인 피터와의 결혼을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거만한 여왕은 왕실의 피가 지속되길 바라지만 소피아는 정박아인 남편을 혐오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러시아 군대를 좋아하는 소피아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히 아들을 순산한다. 누구의 아들인지 알 수 없는 왕손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개의치 않는데... 시간이 흘러 여왕이 죽은 후, 소피아는 남편 피터를 몰아내고 여왕에 군림한다.

한 작은 회사의 영업사원인 츠츠미 신이치는 지하철에서 자신의 중학시절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재회한 선생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다 그는 일 때문에 자리를 떠나려 하지만 선생님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난다. 신이치는 지하철을 환승하기 위해 이동하지만 그는 20년전으로 타임슬립해 버리고 마는데...

루키노 비스콘티가 연출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1967년 이탈리아 개봉

웨일즈의 외딴 지역에서 끊임없는 폭풍우에 시달리던 다섯 명의 여행자가 오래된 저택에서 피난처를 찾습니다.

이상한 생물과 나무들이 혼재하는 지상세계 알키나. 식물학자 포는 마음의 병을 가진 아내 시안을 위해 크룹나무를 재료로 해서 마음을 가진 인형 파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파름에게 있어 어머니와도 같았던 시안이 죽고난 후 파름은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지저세계(타마스)의 솔 족 출신 여전사 코람이 천계(토토)에서 가지고나온 이상한 알을 들고 찾아온다. 코람은 그 알을 지저세계로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 직후 코람을 뒤쫒아온 지저세계의 사람들에 의해 포는 그만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포는 숨이 끊어지기 전에 토토에서 가져왔다는 알을 파름의 복부에 넣고는 지저세계로 가도록 시킨다. 이리하여 파름의 파란만장한 모험은 시작된다. 여행 도중에 파름은 소년절도단의 리더인 지저인 샤타와 그의 친구들, 또 마음씨 고운 소녀 포포를 만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여정에서 파름은 아주 놀라운 사실, 즉 지저세계에 가면 자신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포포를 위해 나도 인간이 되는거야"라고 마음먹은 파름. 하지만 파름의 배에 장착된 그 알은 지저세계를 멸망시키게 하는 모종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사반나 잭슨(Savannah Jackson: 휘트니 휴스턴 분)은 TV 프로듀서로서 성공하기를 그리고 완벽한 남자를 만나기를 바라는 섹시한 독신 여성이다. 그녀의 친구인 버나딘 해리스(Bernadine Harris: 안젤라 바셋 분)는 뜻하지 않게 혼자가 된다. 자신을 사무실의 보조원으로서만 대하던 남편이 아이들과 집, 그리고 BMW를 남기고는 21살의 젊은 장부계원과 도망친 것이다. 그녀는 제임스(James: 웨슬리 스나입스 분)라는 남자를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인생에 있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인생에 무력해져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있어 제일 성공한 친구인 로빈 스트록스(Robin Stokes: 레라 로천 분)는 섹스에서 모험을 즐기는 여성이다. 항상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는 러셀(Russell: 리 분)같은 미남자만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착실한 남자이지만 미남이 아니라는 이유로 마이클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로빈은 일에 있어서는 똑똑하지만 남자 문제에 있어서는 어쩐지 어설프기만 하다. 이런 친구들과는 달리 글로리아 존슨(Gloria Johnson: 로레타 디바인 분)은 남자에게서 안식을 찾지 않는다. 그대신 먹을 것과 미장원, 조숙하지만 다루기 힘든 아들 타릭(Tarik: 도날드 에더선 페이슨 분)이 그녀의 모든 것이다. 그러나 아들 타릭이 성장하자 글로리아는, 새로온 이웃 마빈(Marvin: 그레고리 하인즈 분)에게 흥미를 느끼면서 비로서 바깥 세상으로 눈을 뜨게 된다. 는 당시 로 영화배우는 물론 가수로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휘트니 휴스턴이 바로 그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다. 여배우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그녀는 에서도 주제곡 ‘Exhale’을 비롯한 여러 곡들을 직접 불렀다. 감독과 배우 모두 흑인들인 흑인영화인 만큼 토니 블랙스톤, 아네사 프랭크린, TLC 등 여러 동료 흑인가수들도 OST에 참여했다. (EBS)

간신히 서품을 받은 도니상 신부가 프랑스 북부의 어느 교구에 부제로 부임한다. 주임 사제 므누-스그레 신부는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하는 도니상 신부에게 신경을 쓴다. 도니상 신부는 신심만큼 의구심 또한 깊어 신의 뜻을 충실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내몬다. 그렇게 쇠약해져 있던 도니상 신부 앞에 인간의 탈을 쓴 사탄이 나타나고, 신부에게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준다. 마을 유지의 딸 무셰트를 만난 도니상 신부는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로베르 브레송의 의 원작을 쓴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