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지만 바보스러운 독신남자 토니는 새로 살 집에 하인 배럿을 고용한다. 배럿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다 군대에서 무서운 교관으로 통했으며 하인 경력도 있던 인물로 싹싹하진 않지만 일을 즐기는 면모로 주인인 토니를 흡족케 한다. 하지만 토니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수잔은 노골적으로 배럿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배럿은 자기 여동생 베라를 집으로 들이는데 배럿이 집을 비운 사이, 토니는 베라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린다. 어느 날, 오랜만에 토니는 수잔과 데이트를 하고 귀가하다가 자기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급히 집으로 들어가는데..

1940년대 이태리의 제노바 항구는 독일의 나치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 항구에 영웅적인 저항군 지도자 로베레 장군이 상륙하다가 뜻하지 않게 사살이 되고, 이에 독일 보안대는 이 사실을 감추고 바르도네(비토리오 데시카)란 사기꾼을 로베레 장군으로 위장시켜 레지스탕스 가담자들을 가둔 감옥에 집어넣게 된다. 평생 남의 불행이나 약점을 이용해 등쳐먹고 살던 사기꾼 바르도네는 로베레 장군 행세를 하면서 죄수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면, 상당한 보상을 약속을 받고 나찌의 가짜 로베레 장군 역할을 해나가는데... 가짜 로베레 장군인 줄 모르는 동지들은 이 영웅적인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존경과 신뢰를 바친다. 그 과정에서 이 비열한 사기꾼은 마음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 그는 진짜 로베레 장군으로 바뀌어 가게 된다. 동료 죄수들 가운데 다툼이 일어나면 그는 로베레 장군답게 그들을 타이르고 중재도 하고. 죽음의 공포에 떠는 죄수에게는 애국투사로서의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 까지 한다. 감옥동지들의 구심점인 그는 진정한 로베레 장군으로서 동지들과 함께 의연하게 사형장으로 끌려가, 동지들을 격려하는 연설을 마친 후 결국 함께 총살을 당하게 된다.

수기모토 도메는 1919년 야마카타의 산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신지체자, 어머니는 어떤 남자하고도 잠자리를 같이하는 여자. 그래서 도메도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도메는 아버지를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함께 잤다. 도메는 아버지와 자신이 부부라고 생각했다. 도메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방직공장의 공원으로 일하다가 계장인 마츠나미의 여자가 되어, 공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는다. 농사일을 다시하게 된 도메는 젖이 나오자 정신지체자인 아버지에게 빨아 달라고 한다.

결혼한 변호사 멜빌 파(더크 보가드 분)가 과거 동성애 장면을 찍은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하는 협박범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파는 그때 당시 동성애 상대 중의 하나가 동일한 협박범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명망 있는 변호사로서 자신의 명예는 물론 가정까지 파괴될 운명에 처하면서도 비열한 공갈범과 맞서기로 한다. 형사인 해리스(존 배리 분)은 동성애 금지법이 협박범에게만 이득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고통에 시달리는 파를 돕기로 하는데... 인종차별문제를 주제로 한 에 이어 동성애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로 개봉당시 매우 논란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한 때 상영금지가 되었고, 여러 장면들이 삭제가 된 후에도 영국 등급위원회에서 X 등급을 받은 (그러나 80년대 후반에 PG-12으로 재등급 분류된) 이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억압된 사회적 틀을 자유롭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

감옥에 갇힌 친구를 구하려다 오히려 쫓기게 되는 카우보이를 소재로 만든 영화. 결국은 추격자의 총탄에 쓰러지는 한 카우보이의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서부 시대의 희생자로 그려지고 있다. 서부 영화 치고는 자동차와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이색적인 화면이 쫓기는 외로운 한 카우보이의 뒷모습에 쓸쓸하게 투영이 되어 저물어가는 서부 시대의 애환을 더 더욱 애처롭게 묘사하고 있는 수작이다.

작가를 꿈꾸는 베라는 결혼을 권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옥스포드 입학 준비를 한다. 든든한 지원군인 동생 에드워드, 베라를 짝사랑하는 빅터, 함께 문학의 길을 꿈꾸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롤랜드까지 네 사람은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마침내 베라는 꿈에 그리던 옥스포드 입학 허가를 받게 되고 이들의 우정과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데… 캠퍼스 생활을 눈앞에 두고 한껏 들떠있던 어느 날,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에드워드와 빅터 그리고 연인인 롤랜드까지 자원해 전쟁터로 향한다. 베라는 그들 가까이에서 힘이 돼주기 위해 옥스포드를 포기하고 간호사로 자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많은 젊은 청춘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전쟁의 실상과 마주하게 되는데…

전투기 조종사였던 피에르는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 한 어린 소녀를 죽이게 되고, 그 충격으로 인해 기억을 상실한다. 프랑스로 귀국한 후 피에르는 자기만의 껍질 속에 갇혀 파리 교외에서 거의 세상과 격리된 생활을 한다. 애인 마들렌의 헌신적인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기억상실증과 가끔씩 떠오르는 단편적인 전쟁의 기억으로 여전히 고통 받던 피에르는 매주 일요일, 근처 고아원에 버려진 열 두 살짜리 소녀 시벨을 찾아가 아버지 노릇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시간 속에서 시벨은 외로움을 잊고 피에르는 시벨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있는 죄책감과 고통을 극복하게 된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의 상처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찾아간다. 하지만 피에르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주위 사람들의 충동에 부추겨진 마들렌이 피에르를 페도필리(pedophile, 나이 어린 이성을 성애의 대상으로 하는 성적 도착자)로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피에르와 시벨이 근처 숲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던 크리스마스 날, 피에르는 시벨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다.

영국의 황량한 공장 지대. 냉혹하고 잇속이 밝은 노동자 조 램튼(로렌스 하비 분)은 백만장자 도날드 울핏이 경영하는 노스 컨트리의 공장에서 일자리를 잡게 된다. 조 램튼은 밤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극장의 단원이 되고, 그곳에서 수잔이라는 순진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이 다 니는 공장 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 램튼은 그녀를 유혹해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야심을 불태운다. 램튼은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같은 극단원인 프랑스의 유부녀(시몬 시뇨레 분)와 불륜의 관계에 빠 져든다. 램튼은 프랑스의 유부녀를 한낱 노리개 정도로 여기고 있었지만 유부녀는 수잔이 램튼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해버리고 만다. 영혼을 담보로 한 램튼의 야망은 성공할 수 있을까?

18세기 영국. 군함 데피앙트 호의 수병들은 상관인 스콧 대령에게 학대를 받는다. 함장인 크로포드는 어떻게 해서든지 스콧 대령의 행위를 멈추고 병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하지만 스콧 대령이 병사 한 명을 죽게 만들면서 반란의 기운이 점점 더 커져 가고 비 이생적인 조건과 질 낮은 음식, 가죽으로 된 채칙과 매질 등 가혹한 행위로 인하여 마침내 선상의 반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가는데...

폴란드가 터키의 침공을 받자, 폴란드에 인접한 기마족 코사크는 폴란드와의 동맹국으로서 전쟁에 참여한다. 하지만 폴란드가 배신하자, 코사크족은 대초원을 되찾기 위한 재기와 복수를 다짐한다. 이들 중 한 사람인 용맹한 용사 타라스 부리바는 이즈음 아들 안드레이를 낳고 용감한 용사로 키우려한다. 청년으로 성장한 안드레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학문을 배우기 위해 동생과 폴란드의 학교에 들어간다. 코사크라는 이유로 많은 배척을 받던 안드레이는 폴란드의 귀족 처녀 나탈리아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자, 이를 시기한 나탈리아의 애인인 알렉스 대위를 살해하게 되고 안드레이와 그의 동생은 탈출을 감행하여 2년만에 초원의 집으로 돌아온다. 타라스는 폴란드 제국과의 동맹 협정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있는 족장 니콜라스를 물리치고 진군한다. 마침내 폴란드와 코사크와의 대규모 전쟁이 시작되는데, 타라스가 지휘하는 코사크는 폴란드군을 제압하고 드브르 성을 포위한다. 부상을 치료한 안드레이는 성안에 있는 나탈리아를 만나기 위해 어둠을 틈타 성안에 잠입하여 안드레이와 재회하지만, 결국 함께 잡히고 만다. 나탈리아가 화형에 처할 위기를 맞자 안드레이는 그녀를 구할 조건으로 성밖의 소떼를 끌고 올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아버지 타라스와 마주친 안드레이는 결국 총을 맞고 쓰러진다. 이때 폴란드군은 총공격을 감행하자, 코사크는 이를 무찌르고 큰 희생 끝에 승리한다. 나탈리아는 들판에 쓰러져 있는 안드레이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슬퍼한다.

고미술 감정가인 겐모치는 부인 이쿠코에게는 비밀로 정력 증진을 위해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다니며, 병원 인턴인 기무라를 딸 도시코의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다. 병원에 온 이쿠코는 남편의 통원 사실을 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부부는 상대가 훔쳐 보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면서 각자 일기를 쓰고 있다. 기무라가 집을 방문하여 같이 술을 마신 날 밤 목욕탕에서 잠이 들어버린 이쿠코의 나신을 겐모치는 기무라에게 맡긴다. 이렇게 세 명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되고 질투로 부부 관계를 다시 일으키려 하는 겐모치는 고혈압으로 위험한 상태가 된다. 한 편으로 기무라와 도시코는 이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쿠코와 기무라와의 관계를 의심하면서도 기무라와 약혼을 한다. 결국 겐모치가 죽고 장례식이 끝나 재산 정리가 되자 이 집의 재산으로 개업을 생각했던 기무라는 실망하여 관계를 끊고 싶다고 생각한다. 도시코는 엄마의 홍차에 농약을 넣지만 노파의 잘못으로 약은 바뀌어져 3명의 셀러드에 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