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자칫 현재의 좀비영화를 생각한다면 커다란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좀비영화도 아닐뿐더러 어떤 면에서는 대단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그래서 분위기와 인물만이 부각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캐나다 출신의 간호사 벳시가 폴이라는 농장주의 아내 제시카를 돌보는 일을 하러 서인도 제도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제시카는 심한 열병에 걸린 뒤로 살아 있는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런데 벳시는 그만 폴과 사랑에 빠지고 폴을 위해 제시카를 살려내겠다며 부두교 주술의 힘을 빌리려 한다. 삶과 죽음, 초자연적인 요소와 일상의 삶이 실존적인 갈등을 벌이는 양상을 다룬 이 영화는 투르뇌르적인 모호함의 한 정점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어떻게 매력으로 치환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벽에 드리운 그림자와 불길한 사운드가 두려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제임스 파커와 해리 홀트는 아프리카로 그들에게 부를 안겨 줄 상아가 있는 코끼리 무덤을 찾아 떠난다. 한편 예상치 못하게 파커의 아릿다운 딸 제인이 찾아오게 되고 그들의 탐험에 함께 합류하게 되는데, 해리는 제인에게 끌리게 되면서 그녀를 정글의 많은 위험들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16살의 리즈는 가장 친한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다. 그의 부모들은 딸의 무죄를 믿으며 그의 곁을 지킨다. 그러나 법정에서 그의 비밀스러운 생활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그의 범죄 혐의는 점점 짙어진다. 리즈는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말로 잘 알고 있는 것일까?

10살 토니와 여자친구 수이는 학교 친구들과 간 놀이동산에서 ‘헤비메탈 사우르스’를 발견한다. 헤비메탈 사우르스는 공룡같이 생긴 생명체로 먹는 것과 하드록 밖에 알지 못한다. 온순하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무대를 휘어잡아야 하는지도 알고 있는 헤비메탈사우르스이지만, 돈을 벌 목적으로 그들을 이용하려 드는 기업가 맥심은 그들을 계속 가두어 놓는다. 수이와 토니는 이 공룡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 함께 싸워야만 한다! [제 1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하고 고향집에 내려온 유리코는 2주 전에 돌아가신 양어머니가 남겨놓은 인생의 레시피북을 발견한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북을 따라하면서 어느새 어머니의 49제날이 되고, 유리코는 마침내 인생을 마주하고 한 발짝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런던에 사는 마야와 제이미 부부는 임신을 축하하는 집에서 불량배의 습격을 받는다. 마야는 제이미의 이모가 유산으로 남긴 아일랜드의 목가적인 시골 주택으로 이사한다. 이웃에 사는 니암이 매일 저녁 정원에서 레드 캡스에게 피의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경고한다. 마야는 제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하지만 한갓 미신일 뿐이라고 여기며 마음에 두지 않는다. 제이미는 니암이 소개한 건축업자 대신 아빠라 불리는 웰런에게 지붕 공사를 의뢰한다. 웰런은 세 명의 자녀 아이슬링, 킬리언, 어인과 함께 나타나 아빠로 불러 달라고 강요하고, 아이슬링과 킬리언은 물건을 훔치고 마치 제 집에 온 것처럼 마음대로 행동한다. 니암은 이모가 남편을 위해 레드 캡스와 계약을 맺었으며 그 후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반려견 몰리를 좇아 숲으로 들어간 마야는 레드 캡스가 사는 것으로 보이는 돌집을 발견한다. 마야는 웰런에게 폭행당한 어인을 위로하지만 그는 오히려 마야를 공격한다. 그때 전설 속 고블린이 나타나 위험에 처한 마야를 구하고 어인을 숲 속으로 끌고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