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 문화의 본질을 탐구한다. 인종, 유명인사, 미디어, 폭력 그리고 사법 시스템에 대한 서사시. 충격적인 클라이맥스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매료하고, 논란을 일으키고, 새로운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심슨의 오랜 친구와 동료부터 인권 운동가와 유명 해설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까지, 70개가 넘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비극적인 실화를 살펴본다. 얼핏 O.J. 심슨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과 우리 자신에 대한 만고불변의 진리를 드러낸다.

한 마리 나비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타투이스트 아가씨 ‘엘리제’ 블루그래스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뮤지션 ‘디디에’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에게 끌려 뜨겁게 사랑하고 용감하게 결혼을 감행한다. 뜻밖의 임신이었지만 귀여운 딸 메이벨의 탄생으로 부모가 되는 기쁨을 나눈 두 사람. 행복은 이 아름다운 커플을 감싸며 완벽한 원을 이루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사랑스러운 딸 메이벨이 암으로 죽자, 거칠 것 없어 보이던 두 사람의 사랑과 행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가족에게 버림받고 자연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야.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채 성장하는 가운데, 테이트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가 떠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 속, 체이스가 그녀에게 적극적인 고백을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체이스는 습지에서 추락사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카야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데… 그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여류 사진작가가 약혼 소식을 전하려고 가까운 여자 친구들을 고향으로 불러모으며 시작된 여정은 모두를 거대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다.

절친인 카밀라를 무참하게 살해한 용의자로 기소되면서 평범한 중상류층 소녀 돌로레스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진다. 영화는 돌로레스가 기소된 지 2년 후, 재판을 준비하는 돌로레스의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녀를 향해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변호인의 재판 전략이 세밀하게 마련되면서 돌로레스와 가족의 긴장감은 커져만 가고, 재판이 진행되면서 그녀의 혐의가 벗겨지기는커녕 점점 의혹만 커진다. 줄거리 요약으로 보면 는 끔찍한 범죄와 연루된 한 소녀의 법정 투쟁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정작 그녀가 범인인지를 아닌지를 밝히는 진실의 폭로나 그 극적인 전개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재판을 이기기 위한 ‘이야기’가 구성되는 방식과 이에 개입하는 미디어나 변호인단 같은 사회적 담론의 장치들, 그리고 그 안에서 결국 ‘구성되는 것’일 뿐인 진실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돌로레스와 그 가족이 겪는 심리적 변화에 주목한다. 요컨대, 는 피고인의 판결이 아니라 피고인이라는 ‘상황’에 대한 영화다. (박진형/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