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윤성은 정민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동갑내기 두 여자는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여행한다. 9년 전, 여고생 정민은 동성 연인인 윤성에게 서로를 닮은 아이를 갖자는 엉뚱한 계획을 말한다. 며칠 후 있을 정민의 결혼식은 그 계획의 시작일 뿐이다.

파리, 브루노는 친구 피에르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인 로제트를 기다리고 있다. 브루노와 8개월을 사귀는 동안 단 한 번도 제 시간에 나온 적이 없는 그녀를 기다리며 브루노는 오늘 그녀가 45분 이상 늦는다면 결별을 선언하겠다며 독하게 마음 먹는다. 시간에 철저한 브루노에게 지금까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청스럽게 대응해 온 로제트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