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국시대. 주민들은 황폐한 땅에서 어렵게 수확한 식량으로 한해 한해를 넘기는 빈촌에 살고 있다. 이 빈촌엔 보리 수확이 끝날 무렵이면 어김없이 산적들이 찾아와 모든 식량을 모조리 약탈해 간다. 싸워도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던 촌장의 결단으로 사무라이들을 모집하는데, 이들은 풍부한 전쟁 경험을 가진 시마다 칸베에를 포함한 7명이었다. 시마다의 지휘하에 마을은 방위태세를 갖추고 전투훈련도 시작한다. 이윽고 산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어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나는 쿠바다.”라는 의미의 <소이 쿠바>는 사회주의 혁명 시기 역동적인 쿠바의 풍경을 네 개의 시선으로 비춘다. 미국인들이 즐비한 하바나의 유흥가, 가난한 농민들의 사탕수수 밭, 학생 시위가 벌어지는 거리 등을 생생하게 포착한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소련의 모스필름과 ICAIC(쿠바 영화예술산업진흥원)이 협업한 급진적인 정치 영화로 쿠바 미사일 위기 일주일 후 제작을 시작했다.

19세기 말 이탈리아에는 가난한 소작농이 매우 많았다. 바티스티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바티스트는 신부님의 권유로 아들을 학교에 보냈지만 가난한 그가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너무나 큰 희생이 따라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아침 7마일의 거리를 걸어서 등교하던 아들의 신발이 부서져 버렸다. 아들에게 새 신발을 사줄 능력이 없는 바티스티는 지주의 나무를 베어 아들의 나막신을 만들어 주다가 지주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마을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3인의 사무라이는 방앗간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지주의 딸을 납치한 소작농들은 뒷일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 단순 무식한 사고에서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처절한 투쟁이었지만 그들은 힘도 지혜도 없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고는 더 이상 살아 갈수 없는 처절한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방법이라고 찾은 게 지주 딸을 납치하여 그 딸의 생명을 담보로 잡고 자신들의 생계가 걸린 조항들을 요구하는 것 이었다. 물론 관철시켜 주면 딸을 풀어 주려고 하지만 지주 계급은 이들의 저항을 일거에 무시해 버리고 무력으로 진압하려 한다. 며칠 뒤 영주의 순시가 있을 예정이어서 그 이전에 이 반란 아닌 반란을 진압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까지 앞서서 그들은 무리하게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에게 미끼를 던져 그들을 해치우게 하는 전략을 쓰지만 투옥되어 있던 죄수 중 하나가 소작농의 처지를 알게 되고는 오히려 그들 편으로 돌아선다. 한편 방앗간을 우연히 들렀던 나그네 무사는 여인을 인질로 잡은 그들을 오해하여 공격하려 하다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참여도 방관도 못하는 입장에 처하지만 딱한 그들의 앞일을 염려하여 떠나지 못하고 합세하게 되고 만다. 보냈던 자객들이 소작농과 무사에게 무참하게 당하고 말자 이번엔 소작농의 가족을 볼모로 그들과 맞서지만 소작농의 가족은 스스로 자결하여 이들의 투쟁을 돕는다. 결국 서로 물러설 길이 없어진 두 세력 간에 화합점이 나온다. 인질을 풀어주는 대신 소작농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 처벌은 태형 100대였고 소작농에게 가세했던 무사는 싸워봤자 결국 소작농들이 모두 죽고 말 것 이라는 걸 알고 대신하여 그 처벌을 받겠다고 자진하여 나서지만 지주 계급은 무사를 처벌하고 나머지 주동세력을 모두 사살한다. 이에 회의를 품은 지주 측의 고용 무사가 이들에게 반기를 들고 소작농 측으로 가세하여 3명의 무사가 결성되고 이들은 지주가 불러들인 당대의 무사와 대결을 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새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쁨과 기대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귀주와 그녀의 남편. 어느 날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게 이장에게 맞고 돌아온 남편을 보고 귀주는 이러한 이장의 횡포를 항의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아무도 이 시골 아낙의 항의를 들어주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Antonia: 빌레케 반 아메루이 분)는 어머니 일레곤다(Allegonde: 도라 반 더 그로엔 분)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여섯살 된 딸 다니엘(Danielle: 엘스 도터만 분)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마을에 들어서면 올가(Olga: 프랜 월러 제퍼 분)의 카페 담벼락에 "환영, 우리의 해방군"이라고 갈겨 쓴 낙서가 보인다. 나치를 몰아낸 미군을 환영했던 이 낙서가 이제 안토니아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권위에 찬 성당신부가 주재하는 일레곤다의 장례식이 열리고, 마을 사람들은 찬송가를 부른다. 하지만 전쟁의 상흔이 깃든 장례식은 그저 하나의 행사일 뿐이고 다니엘은 할머니 일레곤다가 자신의 죽음을 기뻐하듯 노래하는 환영을 본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안토니아.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마을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쟈파타(마론 브란도 분)는 멕시코의 대통령 디아즈(페이 루프 분)를 만난다. 디아즈는 전제군주처럼 군림하면서 농민들을 착취하고 있었으므로 자파타는 그것을 디아즈에게 지적했고, 농민들은 농토에 경계를 확실히 두기를 원한다고 그의 동의를 요구했다. 디아즈는 자파타의 끊임없는 요구에 시달림을 받았고, 마침내는 내키지 않은 승인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날 경찰이 자파타의 마을을 습격하여 무차별 살육을 감행했다. 자파타는 반격을 했으나, 그러한 행동이 곧 그를 무법자로 몰게 했고, 그와 동료들은 산속으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산속에서 그는 정치 운동가이자 기자인 페르난도 아기레(조셉 와이즈먼 분)와 혁명을 꿈꾸는 여러 동지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자파타가 자신들의 혁명의 리더로 활약해 주기를 원하고 있었고, 경찰의 잔혹한 행위를 보고 격분한 자파티는 그 뜻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카를로스 레이다가스의 신작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 북부의 메노나이트 교도 공동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평화주의와 반(反)기술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은 17세기에 유럽에서 탈출하였으며, 이후 1차대전 당시 캐나다의 반 독일 정서로 인해 다시 멕시코로 쫓겨가 현재는 약 10만 명이 살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마을에 살고 있는 가정적인 남편 요한은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양쪽 모두에 똑같이 헌신적이면서도 자신의 욕망에 갈등하는 그의 모습과 결단은 호소력 있고 매혹적인 내러티브의 근간을 이루어낸다. 또한 이야기의 단순성은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적인 진실 및 생생한 휴머니즘과 묘한 모순을 일으킨다. 전작 이나 에서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구축되는 레이다가스의 이야기는 시각적인 매력과 진한 감동을 주는 독특하고 강렬한 시선을 선보인다.

한 척의 배가 엘리스섬을 지나 뉴욕항으로 들어가는 풍경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민자들에 관한 영화에서 수없이 사용된 신화적인 이미지이다. 엠마누엘레 크리알레세가 들려주는 이민 이야기에는 전작 [레스피로]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비와 경이가 가득하다. 1913년, 시칠리아 농부들은 신세계로 떠난 사람들에게서 소식을 기다린다. 마침내 남아있는 가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줄 낯선 미국인이 나타난다. 이제 그들이 할 일은 역사를 버리고, 신앙을 내던지고, 새로운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황금의 문]은 “버려진 과거와 변화하는 사람들, 새롭게 만들어지는 역사, 새롭게 태어나는 인간의 오디세이이다.”

농장에서 태어난 호기심 넘치는 고양이 밀로와 그의 단짝 친구 퍼그 강아지 오티스는 앞마당과 주변 시골 동네를 탐험하며 매일 매일을 즐겁고 신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밀로가 거센 강물에 떠내려가고 놀란 오티스는 밀로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강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시작되는 손에 땀을 쥐는 위험천만하고 짜릿한 모험. 4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 영화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남북 전쟁에 나간 잭 써머스비(John "Jack" Robert Sommersby: 리차드 기어 분)가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않자 고향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 친구와 친척들은 그의 죽음을 별로 슬퍼하지 않았다. 포도 농장의 주인이었던 써머스비는 거칠고 잔인한데다 농사와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말썽만 피우던 남자였다. 특히 여자의 몸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집안 일에다 농장일까지 맡아 고생하던 아내 로렐(Laurel: 죠디 포스터 분)은 그 지긋지긋한 남자가 사라져 해방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는 남자 오린 미첨(Orin Meecham: 빌 풀먼 분)은 써머스비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자 로렐을 도와주며 써머스비의 죽음이 공식화되면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난지 7년만에 써머스비가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온 그는 새로운 인간으로 변한 써머스비였고, 그 때문에 고향사람들도 모두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그는 우선 그 옛날 로렐을 끌었던 매력으로, 아니 그 이상의 부드러움과 정열로 로렐을 위해주며 담배 경작을 시작하여 가난했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었다. 전과는 너무도 달리 변했기에 사람들은 의심을 시작한다. 지금 이 멋진 잭써머스비가 진짜로 7년전 마을을 떠난 그 써머스비인가? 그 대답을 아는 것은 오직 한 사람, 로렐 뿐이었다.